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및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외국인 자금 유출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 8월, 시리아의 화학 무기 사용으로 1300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중동 지역의 정정 불안도 가세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시기에 금융과 부동산을 활용한 자산 증식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원칙 아래 과감한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투자자일지라도 실제 투자 상품을 선택할때는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실현 수익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요즘과 같이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축소 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뿌려진 풍부한 자금이 미국으로 환류한다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실물 경기 또한 금융위기 이전과 같은 성장률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회복 속도가 더디다. 이러한 시기에는 본인이 잘 알고 있는 금융상품 위주로 투자하고, 수익의 확대보다는 절세 및 비용 절감을 통해 최종 수익을 높이는 것이 현명하다.
부동산의 가치 제고에 주목해야 할 때
한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가 당분간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거 고도 성장기의 자산 증식 방식과는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 부동산 투자의 패러다임은 직접 소유, 장기 투자, 매각 차익 실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간접 소유, 단기 투자, 운영 이익 실현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었다. 이를 반영하듯 사서 오래 묵혀두면 가격이 올랐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 부동산 투자자는 유동성(환금성)에 가장 많은 가중치를 두고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매각 차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운영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이 창출되는 부동산 투자를 선호한다. 이처럼 패러다임이 바뀐 환경에서 부동산의 운영 및 투자는 과거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정교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인식했다면 내가 가진 부동산을 꼼꼼히 살펴보자. 내 자산은 안정적인 운영 이익이 창출되는 매력적인 투자 물건인지, 투자자에게 투자 가치가 있는 경쟁력 있는 자산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나의 부동산이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방법 중의 하나가 부동산 신탁상품이다. 일반적으로 신탁이라고 하면 전문 회사들만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의 부동산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관리신탁 상품이 활용되고 있다. 게다가 이 상품은 리서치, 컨설팅, 자산관리, 중개, 법률, 세무 자문 기관과 협업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편리하게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관리신탁은 고객의 부동산을 신탁받아 소유권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시설과 임대차는 전문 자산관리기관에 위탁하여 관리하는 것이다. 사업상 바쁘거나, 해외나 지방에 거주하거나, 고령이나 건강상의 문제로 부동산을 직접 관리하기 힘든 고객을 대신해서 전문기관이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자산의 가치를 제고하게 된다.
보유 자산 관리를 잘하고 있다면 신규 투자는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을 눈여겨보자.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었다고 모두 처분하여 금융자산에만 투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과거도 그랬지만 우리의 미래 자산은 여전히 금융, 부동산, 기타 실물 자산들로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진 미래에 대비하기 위하여 현금 흐름과 리스크 관리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부동산 펀드시장은 그 규모가 21조원(금융투자협회 통계)에 이른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시장 참여자는 대부분 기관 투자자로 그들만의 리그였다. 하지만 최근 개인도 간접투자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프라이빗 펀드(private fund)와 공모형 리츠(REITs)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들 상품의 장점은 5~7년 동안 우량 물건에 간접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고, 기관 투자자가 검증한 투자 물건에 공동으로 투자해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부동산을 통한 자산 증식도 변화된 트렌드에 맞추어 간접 투자 기회를 적극 활용해보자.
윤태경 삼성생명 WM사업부장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자산가 고객을 위한 삼성패밀리오피스(Samsung Family Office)를 개소하여 가문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자산 증식 뿐만 아니라 자산 관리 및 가업 영속, 기부를 통한 사회 공헌 등 가문의 핵심가치와 철학을 반영한 자산관리 비즈니스로 기존 프라이빗 뱅킹보다 확장된 선진 금융 서비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