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평화의 소녀상' 슬픔…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어"
입력 : 2013.10.04 00:57
[LA 위안부 소녀상 세운 윤석원씨]
조각가 만나러 직접 서울까지 날아가 지난해 위안부 역사 다룬 전시회 열어
"日의 진정한 사과 나올 때까지 계속"
미국 LA 코리아타운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글렌데일시(市) 시립공원엔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지난달 28일 오전 11시쯤 시민들은 소녀상의 목에 꽃다발을 걸어주고, 묵념했다. 이 동상은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모습이다. 소녀상은 공원을 가로지르는 인도(人道)를 바라보고 있다. 올해 7월 30일 이곳에 소녀상을 세운 윤석원(66)씨는 "과거의 아픈 역사를 더 많은 사람과 만나게 하겠다는 염원으로 길옆에 세웠다"고 설명했다.
계기는 2007년 일본계 미국인인 마이클 혼다 민주당 하원의원이 발의해 의회에 상정된 '121법안(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법안)'이었다. 윤씨는 "뉴욕에 있는 '시민참여센터'에서 LA도 함께 힘을 모으자고 연락이 왔다"면서 "미국인 의원이 앞장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는데 한국인으로서 어떻게든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2007년 대학교수, 학생, 자영업자 등 10여명으로 이뤄진 '가주한미포럼'을 만들어 7개월간 매 주말 거리에 나가 서명운동을 하고 연방의원들의 사무실을 방문, 법안 지지를 호소했다. 법안은 2007년 7월 30일 통과됐다.
2011년 12월 수요집회 1000회를 맞아 서울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자 윤씨는 서울로 날아가 동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운성(49)씨를 만나 "미국에도 동상을 세우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지난 7월 동상이 미국에 도착했고, 윤씨는 소녀상의 의미를 설명하는 영어 표석도 따로 설치했다.
1975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전자부품 회사를 운영하는 윤씨는, 오웅진 신부(충북 음성 '꽃동네' 창립자)와 인연으로 1999년 미국 LA 린우드시(市)에 낡은 집 두 채를 사 무연고 한국 노인들을 위한 '꽃동네'를 세우기도 했다. 그는 "일본제국주의의 만행을 알리는 한편 소녀상 건립을 위한 성금이 올해만 7만달러가 모였다"며 "힘들고 지루한 일이지만 많은 사람이 동참할 때 의미 있는 일이 실현된다고 믿는다"고 했다.
지난해엔 글렌데일 시립도서관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 위안부의 역사 등을 정리해 2주간 전시회도 열었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를 모시고 칼스테이트대학에서 강연회를 열고 폭스TV 인터뷰도 성사시켰다. 윤씨의 노력 덕분에 글렌데일 시의회는 지난해 7월 30일, "'121법안'을 지지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7월 30일을 '위안부의 날'로 선포했다. 그는 요즘도 매주 성금 모금함을 들고 거리로 나선다.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친구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가 나오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 겁니다."
계기는 2007년 일본계 미국인인 마이클 혼다 민주당 하원의원이 발의해 의회에 상정된 '121법안(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법안)'이었다. 윤씨는 "뉴욕에 있는 '시민참여센터'에서 LA도 함께 힘을 모으자고 연락이 왔다"면서 "미국인 의원이 앞장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는데 한국인으로서 어떻게든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2007년 대학교수, 학생, 자영업자 등 10여명으로 이뤄진 '가주한미포럼'을 만들어 7개월간 매 주말 거리에 나가 서명운동을 하고 연방의원들의 사무실을 방문, 법안 지지를 호소했다. 법안은 2007년 7월 30일 통과됐다.
2011년 12월 수요집회 1000회를 맞아 서울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자 윤씨는 서울로 날아가 동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운성(49)씨를 만나 "미국에도 동상을 세우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지난 7월 동상이 미국에 도착했고, 윤씨는 소녀상의 의미를 설명하는 영어 표석도 따로 설치했다.
1975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전자부품 회사를 운영하는 윤씨는, 오웅진 신부(충북 음성 '꽃동네' 창립자)와 인연으로 1999년 미국 LA 린우드시(市)에 낡은 집 두 채를 사 무연고 한국 노인들을 위한 '꽃동네'를 세우기도 했다. 그는 "일본제국주의의 만행을 알리는 한편 소녀상 건립을 위한 성금이 올해만 7만달러가 모였다"며 "힘들고 지루한 일이지만 많은 사람이 동참할 때 의미 있는 일이 실현된다고 믿는다"고 했다.
지난해엔 글렌데일 시립도서관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 위안부의 역사 등을 정리해 2주간 전시회도 열었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를 모시고 칼스테이트대학에서 강연회를 열고 폭스TV 인터뷰도 성사시켰다. 윤씨의 노력 덕분에 글렌데일 시의회는 지난해 7월 30일, "'121법안'을 지지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7월 30일을 '위안부의 날'로 선포했다. 그는 요즘도 매주 성금 모금함을 들고 거리로 나선다.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친구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가 나오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