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야 놀~자] 벤처캐피털 없었다면 저커버그 없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창업 지원…정부가 '창조경제타운'문 열어 <조선일보 2013년 10월 1일자 A1면>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을 할 수 있게 정부가 도와주는 인터넷 사이트인 창조경제타운(www.creativekorea.or.kr)이 지난 30일 문을 열었다. 아이디어를 올리면 대학과 출연 연구원, 기업 출신 전문가로 이뤄진 멘토가 제안자와 질의·응답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금융 지원 등 창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시 풀어 읽는 경제기사

작년 5월, 28세 청년 마크 저커버그는 억만장자 반열에 오릅니다. 그가 창업한 세계 최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페이스북이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시가총액으로 1040억달러(약 112조원)의 초대형 기업이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커버그의 성공과 더불어 반색한 투자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페이스북에 투자해 수백 배 '대박'을 낸 벤처캐피털 악셀 파트너스였습니다. 2000년대 중반에 투자를 결정한 악셀 파트너스가 없었다면 저커버그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오늘의 페이스북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벤처캐피털은 신기술을 개발하고 신산업을 개척한다는 측면에서 국가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오늘은 벤처캐피털이 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 국가 차원에서 벤처캐피털을 육성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벤처캐피털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지난 5월 중소·벤처 자금 생태계 활성화 방안이 발표됐습니다. 창조경제가 성공하려면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기업, 즉 창업·벤처기업의 역할이 중요하고, 이들에게 투자금을 제공하는 벤처캐피털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외국에선 미국·이스라엘·핀란드 등의 벤처캐피털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아마존·구글·페이스북, 이스라엘의 세계적 인터넷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 체크포인트, 핀란드는 스마트폰 게임인 앵그리버드를 만든 로비오사가 벤처캐피털의 자금 지원으로 육성된 대표적 기업입니다.


◇한국의 벤처캐피털은 어떻게 발전해 왔나요

우리나라의 벤처캐피털은 1974년 정부 출연 과학기술 연구 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의 연구 결과를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기술진흥주식회사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이후 벤처 투자를 돕기 위해 한국종합기술금융, 한국기술금융 등 신기술 금융회사가 설립됐고, 1986년에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의거해 창업투자회사가 설립되기 시작했습니다.

또 정부는 1997년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제정하고 적극적인 벤처기업·벤처캐피털 육성 정책을 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1년 8000억원에 불과하던 신규 창업투자조합 결성 규모는 2011년 2조3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 벤처캐피털 문제점은?

국내 벤처캐피털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면 처음부터 투자를 망설일 수밖에 없겠죠.

벤처캐피털 투자의 회수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증시에 기업을 상장해 지분 가치를 높이는 IPO(기업공개)와 대형 기업에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얻는 M&A(인수·합병)가 있습니다. 미국에선 나스닥으로 대표되는 주식시장을 통한 IPO 외에도 넓은 M&A 시장이 벤처캐피털 육성을 위한 최적 토양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벤처기업이 일정 단계에 올라서면, 대형 기업이 벤처기업을 인수해 수익성을 더 높이는 M&A 모델이 일반화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벤처기업 육성이 코스닥 시장의 IPO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미국은 벤처캐피털 회수의 80% 이상이 M&A를 통해 이루어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 비율이 20%가 되지 않습니다.


◇벤처캐피털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첫째, IPO 외에 M&A를 통한 벤처 투자 자금 회수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제 지원을 포함한 당국의 정책 지원, 벤처 기업의 독립적인 지위를 인정하고 이를 발굴하려는 기업의 노력, 장기 투자를 통해 산업을 육성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투자자의 역할 등이 필요할 것입니다.

둘째,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이외에 회계, 재무, 인사 관리 등 다양한 경영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자본시장연구원·조선일보 공동기획
기사 문의는 (02)3771-0631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


◆ 쉽게 배우는 경제 tip

나스닥(NASDAQ)

1971년 미국에서 설립된 주식시장으로 미국 뉴욕거래소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둘째로 큰 주식시장이다. 미국과 전 세계의 고성장 벤처기업들이 상장되어 거래되는 시장으로 나스닥 설립 이후 세계 각국은 이와 유사한 형태의 시장을 개설했다.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지분을 회수하는 대표적인 회수 시장으로서 기능을 수행하면서 미국 벤처 생태계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 퀴즈

위험은 높지만 성공할 경우 큰 수익이 가능한 창업 초기의 고성장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자금, 또는 그런 역할을 하는 투자자. ○○ ○○○은 한 국가 경제에서 신기술을 개발하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응모 요령: 모닝플러스 홈페이지(morningplus.chosun.com)의 이벤트 코너에서

▲일정: 10월 9일(수) 오후 5시 마감, 10월 11일(금) 당첨자 발표

▲경품: 이마트 상품권(1만원권) 모바일 교환권(40명, 각 1장)


〈지난 회 정답: 외환 스와프〉

이마트 상품권 모바일 교환권 당첨자=강민자 권원영 김경희 김도향 김동욱 김영구 김영숙 김영찬 김인옥 김정숙 김태인 노기현 민선영 박배호 박인숙 박한정 백해나 서남종 송성균 송인순 신경수 오준환 위복량 이근복 이명화 이석로 이영훈 이옥선 이향연 임홍진 장유경 전창하 정병화 조동완 조영란 차영인 차은주 허범자 허호녕 홍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