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돼가는 '美 셧다운'… 기대와 우려 공존, 일부 투자社 "주식 살 때"… 美은행은 현금 확보 나서
입력 : 2013.10.06 23:31
글로벌 투자기관들 "美 정치권, 타협점 찾을 것" 신용평가사 美국가등급 유지
FT "은행들은 디폴트 공포… 만약에 있을 뱅크런에 대비"
4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정부 일시 폐쇄(셧다운) 등 재정 불안에도 사흘 만에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6.1포인트(0.5%) 뛴 1만5072.58로 3일 1만5000선 밑으로 내려간 지 하루 만에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 유럽 증시들도 올랐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셧다운이나 부채 한도 증액 논란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걸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로렌스 핑크 회장이 3일 "의회의 분쟁이 매우 급속히 끝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그러한 투자자들의 인식을 드러내준다. 게다가 셧다운 충격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증시에 큰 악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도 추가 하락을 막았다는 분석이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셧다운이나 부채 한도 증액 논란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걸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로렌스 핑크 회장이 3일 "의회의 분쟁이 매우 급속히 끝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그러한 투자자들의 인식을 드러내준다. 게다가 셧다운 충격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증시에 큰 악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도 추가 하락을 막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최악의 사태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미 의회가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한 채 정부의 새 회계연도가 10월부터 시작되는 바람에 현재 미 정부는 행정 기능 일부가 마비됐다. 또 오바마 정부의 의료보험 개혁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이 이어져 미 의회가 오는 17일까지 정부의 부채 한도를 늘리는 협상을 타결짓지 못하면 정부 디폴트(채무 불이행)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의 부채 한도(16조7000억달러)를 더 늘리지 못하면 정부가 만기 도래하는 부채를 새 국채를 찍어 갚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기관들, "정치권이 결국 타협점 찾을 것"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2011년 재정 논란 끝에 '첫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폭탄을 맞은 경험이 있는 미국 정치권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현재 상황은 정치가들이 연출하는 것일 뿐 실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부채 한도 증액 실패의) 대안은 생각하기도 끔찍하다"며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는 부채 한도 증액이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금이 주식을 사야 할 시점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아직까진 낙관적이다.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피치에 이어 스탠다드앤푸어스(S&P)도 4일 "미국 정부 예산안 및 부채 한도를 둘러싼 교착상태가 S&P의 미국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S&P는 지난 2011년 8월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트리플A(AAA)에서 한 단계 낮춘 AA+로 유지 중이다.
한편 지난 5일 미 하원은 셧다운으로 무급휴가를 떠난 80만명의 공무원에게 업무 복귀 직후 임금을 소급 지급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강경한 대치 국면에서 여야가 모처럼 의견 일치를 보인 것이다. 그 결과 미 국방부가 민간인 직원 40만명을 업무에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미국 은행들, 현금 모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
그러나 미래는 불확실하다. 셧다운을 종식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안 처리와 부채 한도 증액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크다. 미 정치권은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말 폭탄을 주고받고 있다. 공화당은 '오바마 케어(건강보험 개혁안)' 시행을 연기하면 예산안과 부채 한도 증액을 처리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케어는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해 민간 보험 중심의 기존 미국 의료보험 체계를 뜯어고치겠다는 게 골자다.
이와 관련한 정부 지출이 올해부터 10년간 1조7600억달러에 달할 걸로 추산돼 공화당이 반대를 하고 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공화당이 '오바마 케어 시행 유예'라는 조건을 달지 말고 예산안과 부채 한도 증액을 처리하라고 밀어붙이고 있다.
워런 버핏은 미 정치권이 협상 카드로 주고받고 있는 부채 한도 증액이 핵무기와 같다고 비유했다. 아무도 핵무기가 폭발하길 원치 않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혹시나 터질 경우 공멸이라는 뜻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미국 은행들이 디폴트 공포 속에 현금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에 있을지 모를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투자기관들, "정치권이 결국 타협점 찾을 것"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2011년 재정 논란 끝에 '첫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폭탄을 맞은 경험이 있는 미국 정치권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현재 상황은 정치가들이 연출하는 것일 뿐 실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부채 한도 증액 실패의) 대안은 생각하기도 끔찍하다"며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는 부채 한도 증액이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금이 주식을 사야 할 시점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아직까진 낙관적이다.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피치에 이어 스탠다드앤푸어스(S&P)도 4일 "미국 정부 예산안 및 부채 한도를 둘러싼 교착상태가 S&P의 미국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S&P는 지난 2011년 8월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트리플A(AAA)에서 한 단계 낮춘 AA+로 유지 중이다.
한편 지난 5일 미 하원은 셧다운으로 무급휴가를 떠난 80만명의 공무원에게 업무 복귀 직후 임금을 소급 지급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강경한 대치 국면에서 여야가 모처럼 의견 일치를 보인 것이다. 그 결과 미 국방부가 민간인 직원 40만명을 업무에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미국 은행들, 현금 모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
그러나 미래는 불확실하다. 셧다운을 종식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안 처리와 부채 한도 증액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크다. 미 정치권은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말 폭탄을 주고받고 있다. 공화당은 '오바마 케어(건강보험 개혁안)' 시행을 연기하면 예산안과 부채 한도 증액을 처리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케어는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해 민간 보험 중심의 기존 미국 의료보험 체계를 뜯어고치겠다는 게 골자다.
이와 관련한 정부 지출이 올해부터 10년간 1조7600억달러에 달할 걸로 추산돼 공화당이 반대를 하고 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공화당이 '오바마 케어 시행 유예'라는 조건을 달지 말고 예산안과 부채 한도 증액을 처리하라고 밀어붙이고 있다.
워런 버핏은 미 정치권이 협상 카드로 주고받고 있는 부채 한도 증액이 핵무기와 같다고 비유했다. 아무도 핵무기가 폭발하길 원치 않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혹시나 터질 경우 공멸이라는 뜻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미국 은행들이 디폴트 공포 속에 현금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에 있을지 모를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