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가 만난 고수] 32년 경력 '정통 애널리스트' 신성호 우리선물 사장
입력 : 2013.10.10 14:33
"證市, 3분기 이후 예상보다 호조… 조선 등 주요 산업 이익 커질 것"
요즘 2006~2007년 연상하게 해… 당시 글로벌 증시 좋았는데 한국만 강보합
기업 전체적으로 이익 마이너스였지만, 다음 해부터 주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美 양적 완화 축소, 한국 증시 영향 안 줄 듯… 현재 절대금리 수준 낮아서
주가 상승 크게 억누르지 않을 것, 내년 美 주가 상승세 전망도 큰 호재
![[M+가 만난 고수] 32년 경력 '정통 애널리스트' 신성호 우리선물 사장](https://senior.chosun.com/site/data/img_dir/2013/10/10/2013101028010_0.jpg)
"우리 기업들의 이익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증가할 겁니다. 2분기까지는 삼성전자 등 몇몇 업체에 의해 기업 이익이 올랐다고 하지만 앞으로는 조선 등 주요 산업에서 기업 이익이 올라갈 겁니다."
신성호(57) 우리선물 사장은 여의도 증권가의 대표적인 '정통 애널리스트'이다. 1981년 삼보증권(지금의 대우증권) 조사부에서부터 리서치 업무를 시작, 1990년대 말에는 '리서치 본가(本家)'로 불리던 대우증권의 대표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다. 이후 우리증권과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등을 지낸 증권업계 32년 경력의 투자전략 및 리서치 전문가이다. 지난달부터 외환 및 선물투자를 주로 하는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우리선물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4분기 우리 증시는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며 "지난 2006~2007년 현상과 비슷한 조짐을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들이 대거 우리 증시에 몰리고, 한편에선 개인 투자자들은 펀드 환매에 나서고 있다. 과연 지금 투자할 시점인가?
"요즘 우리 주식시장을 보면 2006년과 2007년을 연상하게 한다. 그때 당시를 참조해 보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 2006년에 글로벌 증시 전체가 좋았는데, 그때는 우리나라만 강보합이었다. 당시 외국은 10% 이상 오르는 등 주가가 팍팍 날았는데, 우리만 3.4% 상승에 그쳤다. 당시에도 우리 증시 상장 기업들의 PER(주가수익비율·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뜻)은 낮았지만 이익이 아주 안 좋았다. 기업 전체적으로 이익이 8.6% 정도 하락했다. 그 바람에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주가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 기준으로 2007년 주가가 2006년 말에 비해 최고 45%까지 올랐었다. 2006년 최저 대비로는 61%가 상승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보면 향후 우리 주가 상승 잠재력이 높다고 인식할 수 있다."
―전 세계 실물경제 지표가 엇갈리면서 확실히 회복됐다는 사인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주요 기관들이 내년도 미국 기업 이익이 1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과 중국도 10% 내외의 기업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한국은 무려 20%대의 기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최근 2년간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안정성을 가장 중시했지만 앞으로 경기가 안정됐다는 확신이 더 강해질수록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로 돌아설 것이다. 특히 국가별 PER을 비교해 보면 한국은 현재 12.9로 23.3인 일본, 16.7인 유럽, 14.5인 미국 등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 완화(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것) 축소로 인해 금리 인상이 되면 주가 상승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물론 금리 상승이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현재 절대금리 수준이 낮아서 금리 상승이 주가 상승을 크게 억누르진 않을 것으로 본다.(증시에서는 금리가 오르면 시중에 풀린 자금이 줄어들어, 증시 투자금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주가 상승 과정에서도 금리는 3.73%(2004년 12월)에서 6.16%(2007년 11월)로 올랐지만 코스피 지수 역시 895(2004년 12월)에서 2085(2007년 11월)로 크게 올랐다. 특히 내년엔 세계 증시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치는 미국 주가도 제법 상승할 것으로 블룸버그 등이 예상하고 있지 않은가."(블룸버그는 19개 미국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일 기준 1655인 S&P500지수가 2014년에 1717~1844로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2008년과 같은 위기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대다수 개발도상국이 외화보유액을 늘리면서 방파제를 쌓고 있다. 인도, 브라질 등 일부 국가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 파문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남유럽 문제가 잦아드는 등 유럽 쪽도 점차 진정되는 국면이다."
―우리 경제로서는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칠 때 환율이 출렁이는 게 문제다.
"그동안 원화 환율은 경제적 요인보다는 미국발 금융 위기, 남유럽 문제, 엔화 급절하, 신흥국 문제 등 국제금융 이슈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국제금융 이슈가 일어나도 지금처럼 요동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해외 금융상품 등 중·장기 해외 투자와 관련해서는 원화 강세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환헤지가 필요할 듯하다."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무관치 않다.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점진적으로 집값은 안정적으로 갈 듯하다. 그동안 주택 시장이 침체된 건 주택 가격이 소득에 비해서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가계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주택을 살 여력이 없었다. 반면 주택 공급량은 2011년, 2012년에 너무 많았다. 미분양 주택을 다급하게 처리하다 보니 가격 후려치기가 성행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주택 공급이 대단히 줄어들 것이다. 올해만 해도 8월까지 주택 공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정도 줄었다. 정부가 주택 공급을 조절하고 있고, 건설사들도 공급 여력이 없다. 우선 미분양 물량이 5년 만에 12만채에서 6만채로 줄었다. 서울은 고점 대비 아파트 가격이 9.1% 하락했고, 전국적으로도 1.2% 하락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주택 시장이 시차를 두고 1~2년 후에는 다시 올라갈 것으로 본다."
신성호(57) 우리선물 사장은 여의도 증권가의 대표적인 '정통 애널리스트'이다. 1981년 삼보증권(지금의 대우증권) 조사부에서부터 리서치 업무를 시작, 1990년대 말에는 '리서치 본가(本家)'로 불리던 대우증권의 대표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다. 이후 우리증권과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등을 지낸 증권업계 32년 경력의 투자전략 및 리서치 전문가이다. 지난달부터 외환 및 선물투자를 주로 하는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우리선물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4분기 우리 증시는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며 "지난 2006~2007년 현상과 비슷한 조짐을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들이 대거 우리 증시에 몰리고, 한편에선 개인 투자자들은 펀드 환매에 나서고 있다. 과연 지금 투자할 시점인가?
"요즘 우리 주식시장을 보면 2006년과 2007년을 연상하게 한다. 그때 당시를 참조해 보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 2006년에 글로벌 증시 전체가 좋았는데, 그때는 우리나라만 강보합이었다. 당시 외국은 10% 이상 오르는 등 주가가 팍팍 날았는데, 우리만 3.4% 상승에 그쳤다. 당시에도 우리 증시 상장 기업들의 PER(주가수익비율·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뜻)은 낮았지만 이익이 아주 안 좋았다. 기업 전체적으로 이익이 8.6% 정도 하락했다. 그 바람에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주가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 기준으로 2007년 주가가 2006년 말에 비해 최고 45%까지 올랐었다. 2006년 최저 대비로는 61%가 상승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보면 향후 우리 주가 상승 잠재력이 높다고 인식할 수 있다."
―전 세계 실물경제 지표가 엇갈리면서 확실히 회복됐다는 사인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주요 기관들이 내년도 미국 기업 이익이 1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과 중국도 10% 내외의 기업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한국은 무려 20%대의 기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최근 2년간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안정성을 가장 중시했지만 앞으로 경기가 안정됐다는 확신이 더 강해질수록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로 돌아설 것이다. 특히 국가별 PER을 비교해 보면 한국은 현재 12.9로 23.3인 일본, 16.7인 유럽, 14.5인 미국 등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 완화(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것) 축소로 인해 금리 인상이 되면 주가 상승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물론 금리 상승이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현재 절대금리 수준이 낮아서 금리 상승이 주가 상승을 크게 억누르진 않을 것으로 본다.(증시에서는 금리가 오르면 시중에 풀린 자금이 줄어들어, 증시 투자금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주가 상승 과정에서도 금리는 3.73%(2004년 12월)에서 6.16%(2007년 11월)로 올랐지만 코스피 지수 역시 895(2004년 12월)에서 2085(2007년 11월)로 크게 올랐다. 특히 내년엔 세계 증시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치는 미국 주가도 제법 상승할 것으로 블룸버그 등이 예상하고 있지 않은가."(블룸버그는 19개 미국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일 기준 1655인 S&P500지수가 2014년에 1717~1844로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2008년과 같은 위기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대다수 개발도상국이 외화보유액을 늘리면서 방파제를 쌓고 있다. 인도, 브라질 등 일부 국가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 파문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남유럽 문제가 잦아드는 등 유럽 쪽도 점차 진정되는 국면이다."
―우리 경제로서는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칠 때 환율이 출렁이는 게 문제다.
"그동안 원화 환율은 경제적 요인보다는 미국발 금융 위기, 남유럽 문제, 엔화 급절하, 신흥국 문제 등 국제금융 이슈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국제금융 이슈가 일어나도 지금처럼 요동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해외 금융상품 등 중·장기 해외 투자와 관련해서는 원화 강세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환헤지가 필요할 듯하다."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무관치 않다.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점진적으로 집값은 안정적으로 갈 듯하다. 그동안 주택 시장이 침체된 건 주택 가격이 소득에 비해서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가계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주택을 살 여력이 없었다. 반면 주택 공급량은 2011년, 2012년에 너무 많았다. 미분양 주택을 다급하게 처리하다 보니 가격 후려치기가 성행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주택 공급이 대단히 줄어들 것이다. 올해만 해도 8월까지 주택 공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정도 줄었다. 정부가 주택 공급을 조절하고 있고, 건설사들도 공급 여력이 없다. 우선 미분양 물량이 5년 만에 12만채에서 6만채로 줄었다. 서울은 고점 대비 아파트 가격이 9.1% 하락했고, 전국적으로도 1.2% 하락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주택 시장이 시차를 두고 1~2년 후에는 다시 올라갈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