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간판 프로그램 ‘홍혜걸의 닥터콘서트’가 ‘2013 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 현장을 찾았다. 11일 오후 2시 코엑스 D홀 컨퍼런스룸에서 ‘찾아가는 닥터콘서트’ 그 첫 번째 무대가 막을 올린 것.
‘찾아가는 닥터콘서트’는 지난 해 10월 첫 방송 이후 1주년을 맞는 ‘홍혜걸의 닥터콘서트’의 오프라인 버전으로, ‘국민주치의’ 홍혜걸 박사와 닥터들을 필두로 방송에서 전하지 못한 유용한 의료정보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는 취지다. 이번에 진행된 첫 번째 ‘찾아가는 닥터콘서트’는 ‘2013 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의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로 시작 전부터 엑스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콘서트가 시작되자 350여 객석은 시니어 방문객들로 가득 찼다.
첫 무대의 주인공은 한양대학교 신경외과 외래 교수이자 여러분병원장인 김정수 원장. 김 원장은 지난 20년간 척추 수술만 3만 여건을 진행한 국내 최고의 척추명의로 꼽힌다. ‘허리를 알면 4억 번다-척추와 골다공증’을 주제로 김 원장은 척추 질환 및 골다공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뼈와 관절이다. ‘인간이 평생 경험하는 고통 수치가 100이라면, 99는 뼈와 관절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라는 말로 진행자인 홍혜걸 박사가 포문을 열자, 김정수 원장은 “삶의 질을 가장 많이 떨어뜨리는 것은 통증이다. 특히 허리와 관절 질환의 통증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중·장년층이 가장 많이 겪는 허리 질환은 척추관 협착증이다.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그 안 신경다발이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척추관 협착증은 시니어에겐 디스크보다 흔히 발병한다.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을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없을까. “허리를 구부렸을 때 아프면 디스크, 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 아프면 협착증으로 볼 수 있다. 또 가만히 앉아있을 때 아프면 디스크, 서 있을 때 아프면 협착증이다. 협착증은 서서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데, 버스 한 정거장 정도의 거리를 채 걷기가 힘들 정도다.”
척추관 협착증이 발병했다면? 곧 바로 수술을 하는 건 금물이다. 김 원장은 “다리 통증이 매우 심해 삶의 질이 지나치게 하락했다고 느껴질 때, 다리에 마비 증상이 나타날 때, MRI 상으로 봐서 신경이 50% 이상 압박된 상태일 때(3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될 때) 수술을 감행해야 한다. 그 외에는 운동으로 충분히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조금 귀찮더라도 꼼꼼히 따져본 후 수술을 결정하라는 얘기다. 김 원장은 “신경이 50% 미만으로 압박된 상태라면 운동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신경이 차츰 적응해 가는 것이다. 걷는 운동을 1~2년간 꾸준히 하다 보면 좋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밖에 김 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궁금해할 만 한 실질적인 의료팁을 전하기도 했다. 그 중 하나는 MRI. 처음부터 수술을 권하는 병원과 마찬가지로 애당초 값 비싼 MRI 촬영을 권하는 병원은 경계하라고 귀띔한다. 증상이 있을 시 여러 가지 치료를 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MRI를 찍는 게 맞다는 것.
허리 질환에 대해 다룬 1부 코너가 끝나고 곧바로 골다공증에 대한 2부 코너가 이어졌다. 홍 박사는 “골량이 감소해 뼈의 힘이 약해지는 골다공증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불행의 씨앗이다.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예방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골다공증 유병률은 여자가 32.6%로 남자의 4.9% 보다 7배 가까이 높다. 나이가 많고 술을 마시며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이라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으로 칼슘 섭취, 햇빛 쬐기, 운동,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상황 만들지 않기, 담배 끊고 과음 하지 않기 등을 제시했다.
이어 객석과의 Q&A 시간을 포함한 콘서트는 2시간 여 동안 이어졌다. 알찬 강연에 박수로 화답한 객석의 시니어들은 다음 무대를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이후 두 번째 ‘찾아가는 닥터콘서트’는 11월 3일 일요일 오후 2시 마포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치매에 대한 오해와 상식-치매’란 주제로,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창영 교수가 강연자로 나설 계획이다. 참가 신청은 TV조선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이후 ‘찾아가는 닥터콘서트’는 중풍, 갱년기 등을 주제로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2회째인 ‘2013 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는 국내외 주요 시니어 관련 단체가 대거 참가하는 최고 권위의 시니어 행사로, 금융·건강·레저 등 시니어 산업 관련 7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