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음향 사이… 싱싱한 소리를 찾아서

다른 것은 한 글자뿐이지만 음악(音樂)과 음향(音響)의 차이는 작지 않다. 음악이 멜로디와 악기라는 재료로 버무리고 다듬은 완제품이라면, 음향은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집합체다.

오는 25~27일 서울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에서 열리는 '사운드아트페스티벌-2013 닻올림픽'은 정제되지 않았지만 날것처럼 싱싱한 소리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음향 예술의 묘미를 만끽할 기회다.

'문래공진(共振·Mullae Reso nance)'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행사에서는 소리와 언어의 관계를 탐색한다는 큰 주제 아래 국내외 참가자 20여명이 재료도 형식도 저마다 다른 사운드 아트 퍼포먼스를 벌인다. 물리적 진동 현상으로서 소리를 조명하는 작업을 펼쳐온 즉흥 음악가 류한길, 문자와 소리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취지로 실험적 전자음을 선보여온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보세티, 더블베이스를 연주하면서 공간과 움직임, 빛과 소리를 함께 음악 재료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오스트리아의 마티야 쉘렌더 등이 무대에서 작업물을 선보인다.

본공연과 연계해 준비된 설치미술가 제이슨 칸의 전시도 공연장 아래 스튜디오 M30에서 열린다. 그는 직접 스튜디오에 들려오는 사운드를 형상화한 전시물을 만들어 선보이게 된다. 이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1일 기준 예매는 2만원, 현장 판매는 3만원. 공연 문의는 (02) 2676-4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