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후 2년이 지나서야 아는 병이있다

"발병 후 2년이 지나서야 아는 병이있다.", "정말?"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대답하는 게 쉽지 않은 치매 고위험군에 든 가족이 있어서 40대 중반이지만 평소 치매에 관심이 많다. 결코, 자식 얼굴을 보고 "누구세요?" 하는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하는 마음이 간절할 뿐이다.

시니어 조선 명예기자1기로서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서울 국제시니어 엑스포> 마지막 날, 취재차 박람회에 갔다가 '치매지원센터'라는 부스가 보이자마자 제일 먼저 방문하게 되었다.

평소관심분야라  좀 더 많은 궁금증을 갖고 센터의 홍보연구원과 나눈 인터뷰를 질문답변 형식으로 옮겨본다.

Q. 박람회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A. "치매 관리법을 제정하여 국가적으로 관리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 우리가 두 번 째이다. 올해 2월부터 치매 관리법이 발효되어 시행되고 있고, 법으로까지 제정된 중요성을 일반 국민들은 많이 모르고 있는 상태로 국민들의 치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유어스테이지 초청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정신건강을 다루는 일반기업의 참여가 있어 중앙치매센터가 국가 기관인 건 인터뷰 중에 알게 되었다.
 
Q. 우리나라 치매의 현황은?
 
A. "65세 이상 암환자비율은 7.1%, 치매 환자 비율은 9.1%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 인식은 암만큼 미치지 못한다. 치매 환자의 분포는 현재 25가구 중 1가구이지만, 앞으로 30년 후에는 5가구 중 1가구로 확산할 전망으로 국가와 개인의 막대한 부담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Q. 치매 인식의 필요성은 무엇인가?
 
A. "치매는 환자의 50%가 넘는 사람들이 발병 2년 후에 병원을 찾고 나서야 자신이 치매에 걸린 사실을 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병 진행이 되므로, 조기에 병에 대해 알고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예방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Q. 박람회 현장에서 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서비스 내용은?
 
A. 첫째 단계 : 국립중앙치매 센터는 작년에 설립되어 국민들에게 치매 현황을 알리고 있다. 먼저 치매 현황과 센터에서 하는 일을 소개한다.
 
둘째 단계 : 후각이 둔해지면 반드시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현장에서 몇 가지 냄새를 맡아 치매 진단을 해주는 서비스를 한다.
 
셋째 단계 : 센터에서 제작 배포 중인 치매 진단 애플리케이션 <치매 체크>로 치매 진단을 서비스(음성인식으로 답할 수 있다)한다.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또 하나의 어플 <집으로> 실종 치매 환자의 외양 특성을 입력하면 환자를 발견한 곳에서 이 어플로 접속 외모상 특이사항이 매칭되어 실종노인의 집을 찾아 빠른 귀가를 돕는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한다.
 
넷째 단계 : 치매 환자의 표식이 되는 배지 및 치매 관련 자료를 전달한다.

Q. 박람회 중 현장을 찾는 방문자는 많았는지?

A.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첫째 날 450명, 둘째 날 350명 그리고 오늘 현재는 300여 방문자로 성황리에 치매에 관한 홍보를 할 수 있었다."
 
Q. 처음 알게 된 사실이 많은데, 국민들에게 더 많은 홍보가 되기 위해 센터에서 어떻게 하고 있나?
 
A. "우리나라도 어려서부터 치매에 대한 인식 자체를 높여 예방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 도우미들을 매일 대학생 자원봉사자 30여 명을 참여시켰고, 전국에 서포터즈 형식의 대학생 파트너 300명이 활동하여 알리고 있다. 어려서부터 치매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성인이 되었을 때 치매 예방사업의 효과는 훨씬 크다. 청소년 파트너도 모집 중이다."
 
Q. 운영 중 애로사항은?

A. "이렇게 무서운 병인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치매에 대한 인식은 다소 부정적인 면이 있다. 그래서 치매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행사로 부스 방문을 권유하면 상당한 부담을 보이는 분들이 있었다. 누구의 미래도 될 수 있는 치매인데, 알기만 하는 것도 싫어하는 모습이었다. 부정적 인식 없이 적극적으로 알고 예방하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최근 암 예방이나 금연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많은 발전을 보였다. 이 인터뷰를 통해 가족에게 커다란 슬픔을 주는 치매야말로 대국민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라고 한다.
 
치매로부터 가장 먼저 자유로워지는 나라, 치매가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국립중앙치매 센터의 더 많은 활동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치매 관련 정보로 가득한 센터의 홈페이지(www.nid.or.kr)에서 치매 예방관리 10대 수칙을 옮겨본다.
 
1. 손과 입을 바쁘게 움직여라.

손과 입은 가장 효율적으로 뇌를 자극할 수 있는 장치이다. 손놀림을 많이 하고, 음식을 꼭꼭 많이 씹자.
 
2. 머리를 써라.

활발한 두뇌 활동은 치매 발병과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호전시킨다. 두뇌가 활발히 움직이도록 기억하고 배우는 습관을 가지자.

3. 담배는 당신의 뇌도 태운다.

흡연은 만병의 근원으로 뇌 건강에 해롭다. 담배를 피우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안 피우는 경우에 비해 1.5배나 높다.

4. 과도한 음주는 당신의 뇌를 삼킨다.

과도한 음주는 뇌세포를 파괴시켜 기억력을 감퇴시키고, 치매의 원인인 고혈압, 당뇨병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5. 건강한 식습관이 건강한 뇌를 만든다.

짜고 매운 음식은 치매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병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현대인들의 입맛은 짜고 매운 음식에 길들어 있으므로 조금 싱겁게 먹는 습관을 가지자. 신선한 채소와 과일, 특히 호두, 잣 등 견과류는 뇌 기능에 좋으므로 이러한 식품을 적당히 섭취하자.

치매 예방 음식 열 가지: 견과류, 등푸른 생선, 블루베리, 시금치, 카레, 커피, 콩, 현미와 잡곡류, 해조류, 홍삼
 
6. 몸을 움직여야 뇌도 건강하다.

적절한 운동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좋다. 적절한 운동은 치매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예방하고 증상을 호전시킨다. 일주일에 2회 이상, 30분이 넘게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자.
 
7.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자.

우울증이 있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3배나 높아진다. 봉사활동이나 취미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혼자 있지 말고 사람들과 어울려 우울증과 외로움을 피하자.
 
8. 치매가 의심되면 보건소에 가자.

60세 이상 노인은 보건소에서 무료로 치매 조기검진을 받을 수 있다. 치매가 의심되면 가까운 보건소에 가서 상담을 받자.
 
9. 치매에 걸리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자.

치매 초기에는 치료 가능성이 높고, 중증으로 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따라서 치매는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10. 치매 치료 관리는 꾸준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