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 돌아보기

지난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서울 삼성동 COEX 홀 D에서 '2013 서울 국제시니어 엑스포'가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2번째 열리는 이 행사는 '대한민국 시니어 산업, 시니어 삶 업그레이드'라는 주제로 70여 개의 기업 및 기관이 참석하여 다양한 세미나 발표회 등과 함께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시니어(Senior)란 우리말로 '연장자' 또는 '상급생'등을 말하는데 대체로 50세 이상의 중, 장년층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현실에서는 60대가 되어도 시니어 대접을 사양하는 경우가 많다.
 
골프에서도 시니어 티에서 티-샷을 하는 나이는 50세부터로 되어 있지만 사실상 60대들까지도 일반 티에서 샷을 하고 있는 실정이며, 볼링에서도 50세를 넘기면 나이에 따라 시니어 핸디를 주고 있지만 어지간해서는 이에 연연하지 않고 동등하게 게임을 즐기고 있으니 50대 시니어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할 수 있고 사실상 60~70대를 시니어로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또한, 최근 조선일보 등 매스컴에서도 60~75세를 일컬어 신중년이라고 하면서 이에 관한 특집을 많이 편성하여 보도하고 있는바, 이러한 즈음에 사실상 시니어인 50대 후반의 필자로서는 아직은 시니어가 아닌데 하는 엉뚱한(?) 마음으로 위 시니어 엑스포를 호기심에 가득 차서 둘러보았다.
 
생각건대 정년퇴직 후 2막 인생을 준비하고 살아야 하는 시니어들 입장에서는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또한, 어떤 것들에 대하여 미리 대비하고 계획해야 할 것인지 등이 막막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이벤트는 그런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에도 필자는 노후에 필요한 것은 첫째 건강, 둘째 경제력, 셋째 좋은 친구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과연 이곳 전시장에도 각종 건강 클리닉 강좌, 세미나 등과 치매 관련 산업, 노후 투자 및 생활설계와 재취업 안내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골프, 걷기, 동호회 안내 등이 골고루 참여하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나이 들어 고질적으로 힘든 척추나 관절 전문 병원과 치아건강을 위한 치과 부스가 눈에 띄었으며 한방치료를 위한 한의원도 함께 볼 수 있었고, 가정에서 노인들을 케어할 수 있는 가정용 검진기구, 환자들을 배려한 가정용품이나 가구 제품 등을 볼 수 있었고 치매센터와 장례 문화에 대한 상담도 준비되어 있었다.
 
또한, 세미나, 강좌 등을 통한 건강상식과 의학정보 제공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조선 홍혜걸의 찾아가는 닥터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흥미로웠다. 역시 건강하게 9988할 수 있어야 한다는 중요성이 먼저였다.
 
다만 노인 질환 중 무시할 수 없는 눈(眼) 건강을 위한 안과가 눈에 띄지 않아 의아했다. 개인적으로는 노인 냄새를 없애준다는 비누와 환자들을 위한 가정에서의 케어장비와 비품들에 관심이 있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또한 노후 삶의 질을 위한 어느 정도의 경제력은 필수적인바 이를 위한 중장년 일자리 정보와 구직 관련 부스의 준비와 함께 교보생명 등 재무 설계 기관들의 배치가 눈에 띄었다. 건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나이 들어 경제적 자립적인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개미와 베짱이 우화(寓話)가 생각나는 분야일 것이다. 어찌 보면 가장 어려운 부분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건강을 유지하고 경제력을 갖추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노후에도 여전히 젊고 유익한 삶을 즐기며 인생의 후반을 아름답게 유지하려는 것일 터. 이를 위한 다양한 놀이문화와 스포츠, 지속적인 배움과 여행 등 질 높은 생활을 위한 여러 가지 제안을 접할 수 있어 흥미로웠는데 특히 유어스테이지 홈페이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동호회 소개나 개인 출판 제안 등은 유익해 보였다. 다만,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시행 중인 수준 높은 인문학이나 역사 강좌, 문화 수업 등에 버금가는 시니어들을 위한 배움의 제안이 부족해 보여 아쉬웠다.

그리고 엑스포를 즐겁고 흥미롭게 할 각종 공연이나 세미나, 강좌, 공개방송 등도 모두가 잘 준비된 내용을 보여주고 있어 만족스러웠으나 일부 공연의 경우 반주 음악이 들리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으며, 세미나 강좌 등의 경우 공간의 폐쇄성이 없이 열린 공간인지라 자유로운 참석은 좋았으나 내용에 집중하거나 외부 소음과의 격리가 다소 아쉬웠다.

이렇게 지난 3일간 진행된 시니어 엑스포를 지면으로 간단히 소개하였다. 이러한 이벤트를 통하여 우리 시니어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관심도 증대시키고 시니어들 스스로도 자존심을 갖춘 삶의 긍지가 빛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참여와 관계 기관들의 성원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