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여의도 엑스파일 hwp(health·wearable·3D printer)를 열어보니

증시에서 3대 신성장 테마가 부상 중이다.

제조업 혁명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평가되는 3D(3차원) 프린터, 몸에 걸칠 수 있는(웨어러블·wearable) 기기, IT 융합 헬스 케어 관련주들이 올해 떠오른 테마들. 작년에 기업 내용과 관계없는 정치 테마주가 증시를 풍미했다면 올해는 새로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테마주를 이끌고 있는 만큼 작년보다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세 분야 모두 세계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상용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는 등 호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이 테마들이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기대만큼 쫓아와 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질주하는 3D 프린터 관련주

3D 프린터 관련주들은 최근 증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3D 프린터란 3차원 설계도를 바탕으로 입체적인 물건을 인쇄해 주는 기계를 말한다. 프린터이기 때문에 '인쇄'한다고 하지만 실제론 간단한 물건을 제작할 수 있다. 올해 초 세계경제포럼에서 3D 인쇄술이 미래 10대 유망 기술 중 하나로 선정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작기계 및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SMEC의 주가는 9월 이후 100% 이상 올랐다. 3D 프린터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며 3000원대 후반에 머물던 주가가 배가량 상승한 것이다. 3D 프린터에 사용되는 모션컨트롤 기술을 보유한 TPC메카트로닉스도 9월 이후 60% 넘게 올랐다.

이 밖에 딜리가 40% 가까이 올랐고, 프로텍도 30%가량 상승했다. 디지털 UV(자외선) 프린터 제조업체 딜리는 3D 프린터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고, 프로텍은 3D 프린터에 사용되는 압출기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이달 내 산업용 3D 프린터 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홀러스 어소시에이츠(Wohlers Associates)에 따르면 세계 3D 프린팅 시장 규모는 2019년 63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착용 가능 기기 경쟁 점화

3D 프린터 테마 못지않게 웨어러블(wearable) 기기 관련주들도 주목받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첨단 기기를 말한다. 미국의 IT(정보통신기술) 업체인 구글이 안경 모양의 기기 '구글 글라스'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 삼성전자가 손목에 차는 기기인 '갤럭시 기어'를 출시하는 등 앞다투어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 핵심 기술 중 하나인 휘어지는(flexible)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이 좋다. 디에스케이가 9월 이후 40%가량 올랐고, 잉크테크·트레이스도 25~35%가량 상승했다. 디에스케이는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을 보유한 장비 업체로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다.

잉크테크는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에 활용될 수 있는 투명 전도성 필름을, 트레이스는 터치스크린 모듈을 개발하며 관련주에 이름을 올렸다.

휴대폰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제조하는 대덕GDS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MS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16년에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6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IT 융합 헬스 케어 산업도 주목

IT 및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헬스 케어 산업도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IT를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u-헬스케어'가 대표적이다.

국내 상장사 중에선 의료기기 업체나 원격진료 관련 업체들이 IT 융합 헬스 케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의료장비 업체 뷰웍스가 9월 이후 25% 이상 올랐고, 체성분 분석기를 제조하는 바이오스페이스도 25%가량 상승했다.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전문업체 유비케어를 자회사로 둔 SK케미칼도 10% 이상 상승했다.

원격의료 개념의 헬스 케어 세계시장은 내년에 254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은 의료법상 원격진료가 금지돼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