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환율 1050원線 지키기… 전문가들은 "내년 1000원 갈수도"
입력 : 2013.10.28 21:53
[환율 하락, 내년 한국경제 발목 잡나]
-환율하락 계속땐 수출 위협
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 달러당 1050원선
-한국 경제 견실함의 逆說
외국인 자금, 한국 증시 선호… 글로벌 달러 약세 겹쳐 원화가치 상승 요인 상존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0.7원 떨어진 달러당 1061.1원에 마감했다. 한 외환 딜러는 "외환 당국이 환율이 1050원대로 떨어지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보여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시장에 퍼져 있고 거래도 한산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하순 이후 한국에 몰려온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으로 인해 2개월 가까이 원화 가치가 빠르게 오르는 추세가 이어졌지만 지난 24일 외환 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원화 가치 급등세에 잠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23일엔 하루에 5원 떨어지면서 달러당 1055.8원에 마감했지만, 24~28일은 달러당 1061원을 바닥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8월 하순 이후 한국에 몰려온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으로 인해 2개월 가까이 원화 가치가 빠르게 오르는 추세가 이어졌지만 지난 24일 외환 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원화 가치 급등세에 잠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23일엔 하루에 5원 떨어지면서 달러당 1055.8원에 마감했지만, 24~28일은 달러당 1061원을 바닥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 ▲외국인 자금의 한국 증시 선호 ▲한국의 지속되는 경상수지 흑자라는 3대 원화 가치 상승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원화 환율이 내년에 달러당 1000원 선까지 갈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국 경제 튼튼하다"는 외국 평가가 '양날의 칼'
지난 8월 하순 이후 9월 말까지는 외국인 자금은 미국이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 돈을 푸는 것) 축소를 하면 외자 유출과 그로 인한 외환위기가 우려되는 인도·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시장을 떠나 한국 시장으로 몰려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나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신흥국 위기에 한국이 피난처"라는 평가를 내놨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8월 23일 이후 28일까지 42거래일 동안 14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우리 증시에 퍼붓고 있다. 그 결과 3분기(7~9월) 중 한국의 원화 가치 상승률은 6.3%로 G20(주요 20개국) 중에서 영국(6.4%)을 제외하고는 가장 컸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금은 주가를 끌어올리고 경기 회복 기대감을 확산시키는 좋은 점도 있지만, 원화 가치를 끌어올려 국내 수출 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나쁜 점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게다가 작년 2월 이후 18개월째 이어지는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넘치고 있다는 점도 환율 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 가치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르자 지난 24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구두 개입하고, 동시에 시장 개입도 했다. 지난 23일 달러당 1055.8원에 마감해 1월 11일 기록했던 연중 최저점(1054.7원)에 근접하자 행동에 나선 것이다. 올 1월에도 달러당 1050원 선에 근접했을 때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 일주일 사이에 달러당 1080원대로 환율을 올린 바 있다.
◇전문가들 "내년 원화 환율 1000원 선 위협할 수도"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원화 가치 상승 요인이 많아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이 흐름을 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본지가 28일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 등 전문가 5명에게 긴급 설문을 한 결과, 4명이 연말이면 원화 환율은 외환 당국의 '1차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달러당 1050원 선이 무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5명 중 4명의 전문가가 내년엔 달러당 1000원 선을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경제 튼튼하다"는 외국 평가가 '양날의 칼'
지난 8월 하순 이후 9월 말까지는 외국인 자금은 미국이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 돈을 푸는 것) 축소를 하면 외자 유출과 그로 인한 외환위기가 우려되는 인도·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시장을 떠나 한국 시장으로 몰려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나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신흥국 위기에 한국이 피난처"라는 평가를 내놨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8월 23일 이후 28일까지 42거래일 동안 14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우리 증시에 퍼붓고 있다. 그 결과 3분기(7~9월) 중 한국의 원화 가치 상승률은 6.3%로 G20(주요 20개국) 중에서 영국(6.4%)을 제외하고는 가장 컸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금은 주가를 끌어올리고 경기 회복 기대감을 확산시키는 좋은 점도 있지만, 원화 가치를 끌어올려 국내 수출 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나쁜 점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게다가 작년 2월 이후 18개월째 이어지는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넘치고 있다는 점도 환율 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 가치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르자 지난 24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구두 개입하고, 동시에 시장 개입도 했다. 지난 23일 달러당 1055.8원에 마감해 1월 11일 기록했던 연중 최저점(1054.7원)에 근접하자 행동에 나선 것이다. 올 1월에도 달러당 1050원 선에 근접했을 때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 일주일 사이에 달러당 1080원대로 환율을 올린 바 있다.
◇전문가들 "내년 원화 환율 1000원 선 위협할 수도"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원화 가치 상승 요인이 많아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이 흐름을 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본지가 28일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 등 전문가 5명에게 긴급 설문을 한 결과, 4명이 연말이면 원화 환율은 외환 당국의 '1차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달러당 1050원 선이 무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5명 중 4명의 전문가가 내년엔 달러당 1000원 선을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050원 선이 당국의 방어선으로 인식되면서 그 선이 깨지면 원화 절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미국의 출구 전략이 미뤄지거나 신흥국 불안이 간헐적으로 반복되면 원화 가치 상승이 지속되면서 원화 강세가 만성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돼 2분기 연속 1%대 성장을 기록하면서 회복되고 있는 우리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기업들이 보는 손익분기점 환율은 달러당 1050원 선이다"며 "환율 효과가 통상 6개월 정도 시차가 있어 원화 강세가 내년 한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돼 2분기 연속 1%대 성장을 기록하면서 회복되고 있는 우리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기업들이 보는 손익분기점 환율은 달러당 1050원 선이다"며 "환율 효과가 통상 6개월 정도 시차가 있어 원화 강세가 내년 한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