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으로 바뀐 복합주거단지, 서울서 잇따라 분양
입력 : 2013.10.28 21:59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 맞아 개발 중단되거나 취소되기 일쑤
아파트 크기 중소형으로 바꿔 실용성·판매가능성에 중점
송파 999가구 등 내달 분양, 판교 '알파리움' 25대1 경쟁률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직격탄을 맞았던 대형 복합 주거 단지가 다시 서울 지역 분양 시장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복합 주거 단지'는 아파트 등 주거 단지와 호텔과 백화점, 업무·상업 시설 등이 한꺼번에 입주하는 대형 단지다. 세계적으로 일본 롯폰기힐스, 미국 그로브 몰(The Grove Mall), 중국 신천지(新天地) 등이 유명하다. 국내에선 부동산 시장이 최고조였던 2005 ~2007년 주목을 받았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가 다음 달 잇따라 분양에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는 강남권 최대 복합 단지로 개발되는 '송파 파크하비오'의 아파트 999가구가 다음 달 분양 시장에 나온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 인근 6만1231㎡ 부지에 들어서는 송파 파크하비오는 아파트 이외에도 오피스텔 3470실과 487실을 갖춘 비즈니스호텔도 더 들어설 예정이다. 300m 길이의 스트리트 쇼핑몰, 스파·물놀이 시설, 공연장, 전시장 등도 건설이 계획돼 있다.
시공사 대우건설 관계자는 "단지가 송파대로에 접해 있고 위례신도시보다 강남·잠실 권역에 가까운데도 분양가는 낮게 책정됐다"며 "이번 아파트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전체 복합 단지 개발이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남권인 금천구 독산동 옛 육군 도하부대 부지도 '롯데캐슬 골드파크' 아파트 1737가구 분양으로 첫 단추를 끼운다. 이 복합 단지에는 향후 주상 복합 아파트 1459가구와 오피스텔 1168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40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과 롯데마트, 경찰서, 초등학교, 1만9588㎡ 크기의 공원 등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는 강남권 최대 복합 단지로 개발되는 '송파 파크하비오'의 아파트 999가구가 다음 달 분양 시장에 나온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 인근 6만1231㎡ 부지에 들어서는 송파 파크하비오는 아파트 이외에도 오피스텔 3470실과 487실을 갖춘 비즈니스호텔도 더 들어설 예정이다. 300m 길이의 스트리트 쇼핑몰, 스파·물놀이 시설, 공연장, 전시장 등도 건설이 계획돼 있다.
시공사 대우건설 관계자는 "단지가 송파대로에 접해 있고 위례신도시보다 강남·잠실 권역에 가까운데도 분양가는 낮게 책정됐다"며 "이번 아파트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전체 복합 단지 개발이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남권인 금천구 독산동 옛 육군 도하부대 부지도 '롯데캐슬 골드파크' 아파트 1737가구 분양으로 첫 단추를 끼운다. 이 복합 단지에는 향후 주상 복합 아파트 1459가구와 오피스텔 1168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40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과 롯데마트, 경찰서, 초등학교, 1만9588㎡ 크기의 공원 등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아파트 분양은 롯데건설이 올해 내놓은 것 중 가장 물량이 많다. 손승익 롯데건설 분양소장은 "금천구 지역엔 지난 10여년 가까이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단지가 완성되면 서울 서남권의 랜드마크로서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복합 주거 단지는 부동산 시장의 '미운 오리 새끼'였다. 금융 위기가 터지면서 수조원이 넘는 재원을 조달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되거나 취소되기 일쑤였다. 실제로 지난 6월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진행했던 수원 광교신도시 랜드마크 '에콘힐(사업 규모 2조1000억원)'이, 7월에는 서울 은평뉴타운에 조성을 추진했던 '알파로스(1조3000억원)' 사업이 무산됐다.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인천 '에잇시티'도 좌초됐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이전 복합 단지 건설 프로젝트는 거품 꼭대기에서 계획을 세웠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주저앉은 꼴"이라고 말했다.
다시 기지개를 켜는 복합 단지는 전과는 달리 실용성과 판매 가능성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아파트 크기가 중소형으로 대거 물갈이됐다. 금융 위기 이전 복합 단지들에 중대형 아파트가 대거 포진한 것과는 무척 다른 모습이다.
송파 파크하비오는 공급되는 아파트 999가구 중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 919가구이다. 전체의 92%에 이른다. 분양가도 3.3㎡당 평균 1690만원으로 인근 위례신도시보다 수십만원 낮은 수준이다. 롯데캐슬 골드파크 아파트도 1737가구 중에서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94%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복합 단지는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 시설이 풍부해 기초 경쟁력이 있는 데다, 서민들이 다가갈 수 있을 정도로 크기와 가격을 조정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전세금과 4·1 대책, 8·28 대책 등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 등이 맞물리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 것도 긍정적 요소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전세금이 너무 치솟으면서 자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아파트 구입 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단지 위치 등에 따라 복합 단지도 기대를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미 올 상반기에 경기 성남시 판교 '알파리움'이 성황리에 분양을 마쳤다. 아파트 881가구 모집에 청약 경쟁률이 25.9대1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아직 크게 살아난 것이 아니란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공급 물량이 크게 늘면서 임대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오피스텔을 대거 짓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오랜 시간에 걸쳐 단계별로 건설이 진행되기 때문에 경기 변동과 자금 조달 능력 등에 따라 사업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복합 주거 단지는 부동산 시장의 '미운 오리 새끼'였다. 금융 위기가 터지면서 수조원이 넘는 재원을 조달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되거나 취소되기 일쑤였다. 실제로 지난 6월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진행했던 수원 광교신도시 랜드마크 '에콘힐(사업 규모 2조1000억원)'이, 7월에는 서울 은평뉴타운에 조성을 추진했던 '알파로스(1조3000억원)' 사업이 무산됐다.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인천 '에잇시티'도 좌초됐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이전 복합 단지 건설 프로젝트는 거품 꼭대기에서 계획을 세웠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주저앉은 꼴"이라고 말했다.
다시 기지개를 켜는 복합 단지는 전과는 달리 실용성과 판매 가능성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아파트 크기가 중소형으로 대거 물갈이됐다. 금융 위기 이전 복합 단지들에 중대형 아파트가 대거 포진한 것과는 무척 다른 모습이다.
송파 파크하비오는 공급되는 아파트 999가구 중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 919가구이다. 전체의 92%에 이른다. 분양가도 3.3㎡당 평균 1690만원으로 인근 위례신도시보다 수십만원 낮은 수준이다. 롯데캐슬 골드파크 아파트도 1737가구 중에서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94%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복합 단지는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 시설이 풍부해 기초 경쟁력이 있는 데다, 서민들이 다가갈 수 있을 정도로 크기와 가격을 조정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전세금과 4·1 대책, 8·28 대책 등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 등이 맞물리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 것도 긍정적 요소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전세금이 너무 치솟으면서 자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아파트 구입 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단지 위치 등에 따라 복합 단지도 기대를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미 올 상반기에 경기 성남시 판교 '알파리움'이 성황리에 분양을 마쳤다. 아파트 881가구 모집에 청약 경쟁률이 25.9대1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아직 크게 살아난 것이 아니란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공급 물량이 크게 늘면서 임대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오피스텔을 대거 짓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오랜 시간에 걸쳐 단계별로 건설이 진행되기 때문에 경기 변동과 자금 조달 능력 등에 따라 사업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