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0.30 09:46

LOOK

무심한 듯 목을 감싼 것만으로도 충분히 폼 난다. 바람 부는 11월, 지금은 머플러를 둘러야 할 때.

이브 생 로랑은 말했다. “액세서리는 그 사람의 차림을 조화롭게, 그리고 독특하게 만든다.” 액세서리 가운데 이 계절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단연 머플러다. 크게 품 들이지 않고 멋부리기 좋은 아이템이랄까. 무심히 두른 머플러 하나만으로 밋밋한 차림은 한층 패셔너블해진다. 이뿐인가. 울이나 캐시미어, 니트 소재 머플러는 쌀쌀한 날씨에 든든한 효자 노릇까지 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중년 남성들은 머플러에 대체로 인색하다. 머플러의 극적 효과를 간과하기 일쑤거니와 둘렀다 해도 블랙이나 그레이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니 입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도통 재미가 없다. 패션 전문가들은 말한다. 옷은 자주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세심하게, 소품은 대담한 것으로 골라야 한다고. 그리고 옷의 개수를 늘리는 것보다 독특한 색과 무늬를 지닌 소품을 여러 점 갖춰 스타일에 변신을 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머플러
①울·실크 혼방 소재로 된 와인색의 클래식한 하운즈투스 무늬 머플러. 48만 원. 브리오니. ②갈색 바탕에 짙은 파란색 도트가 멋스럽게 어우러진 머플러. 33만 원. 에레디 끼아리니 by 란스미어. ③램스울 소재의 검은색 윈도 체크 무늬 머플러. 26만9천 원. 산드로 옴므. ④울 소재가 조직감 있게 짜여진 올리브 카키색 머플러. 27만5천 원. 아.테스토니.
소품이나 액세서리 자체가 조금은 부담스러운가? 하지만 머플러는 다르다. TV 속 연예인에게나 어울릴 만한 화려한 실크 스카프와 달리 머플러는 엄연한 일상의 산물이다. 중년 남성이 부담 없이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액세서리인 것. 그러니 아무것이나 두르지 말고 TPO나 기분에 맞게 엄선하자. 흔히 입는 블랙 코트나 슈트에는 밝은 톤의, 혹은 독특한 패턴의 머플러를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머플러 한 장이 저절로 패션을 완성해줄 것이다.

머플러
⑤푸른색과 갈색의 그래픽 무늬가 감각적인 머플러. 50만 원. 키톤. ⑥두께가 얇아 활용도가 높은 푸른색 페이즐리 무늬 머플러. 50만 원. 키톤. ⑦캐시미어 소재의 갈색 계열 톤온톤 체크 머플러. 가격 미정. 살바토레 페라가모. ⑧캐시미어 혼방 소재의 와인색 카무플라주 무늬 머플러. 33만8천 원. 반하트 디 알바자.
더욱이 머플러는 매는 데 별다른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대충(!) 두를수록 멋진 법. 목에 여러 차례 빙빙 감거나 가슴께에서 가볍게 한 번 묶어주거나, 이마저도 귀찮다면 묶지 않고 길게 늘어뜨리는 것만으로도 아주 멋스럽다.


제품 문의 반하트 디 알바자(02-310-1430), 브리오니(02-6905-3760), 산드로 옴므(02-6905-3914), 살바토레 페라가모(02-2140-9642), 아.테스토니(02-554-4310), 에레디 끼아리니 by 란스미어(02-542-4177), 키톤(02-6905-3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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