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은 유행 시기가 정해져 있다. 때문에 적절한 적기에 접종해야 예방에 도움이 된다. 11월이 오기 전, 지금 당장 병원을 찾는게 좋다.
부쩍 추워진 날씨 탓에 독감주사를 맞기 위해 급히 보건소를 찾았다 헛걸음하게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독감백신을 접종하려는 고령자가 늘었지만 지역보건소의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접종을 할 수 없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는 것. 실제 보건소에서 예방주사를 맞으려면 독감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한 달 이상은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독감 예방접종은 유행 시기가 있는 만큼 적절한 접종 시기를 지켜야 예방에 효과적이다. 실제 질병관리본부는 10월부터 65세 이상 고령자, 심장·폐 질환 등 만성 질환자와 보호자 등 독감 우선 접종 대상자에게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등 2차적인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고령층의 독감백신 접종은 필수. 보건소 대신 일반 병·의원을 찾아 적기에 접종하는 것이 현명하다.
TIP1. 접종 시기 따져 적기에 접종해야 한다
그렇다면 독감 예방접종의 적절한 시기는 언제일까. 통상적으로 독감은 겨울과 봄에 유행한다. 질병관리본부의 2009·2010 절기~2012·2013 절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병원 방문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 분율’ 그래프에 따르면, 독감은 11월 말부터 유행 기준선을 넘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한다. 이러한 유행 양상은 올해에도 같은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행 시기를 고려하면 지나치게 늦거나 이른 접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지나면 11월부터는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하므로 그 이전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또한 독감백신은 접종 시 바로 면역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2주 이상 지나야 면역이 생기기 시작하고, 면역 효과는 6개월 정도 지속된다.
따라서 독감 예방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접종 시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적기 접종이 중요하므로 반드시 접종 시기를 따져봐야 한다. 고령층은 독감으로 인해 폐렴, 탈수증, 천식 및 당뇨 같은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만성 질병이 악화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생명에 위협을 받기도 한다. 또한 고령층은 면역 체계 변화로 인해 백신에 대한 항체 생성 및 반응이 낮은 데다 건강한 성인에 비해 면역 지속 기간도 짧을 수 있어 적기 접종이 더욱 중요하다 .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우리나라는 보통 11월부터 독감 환자가 발생해 12월에 본격적으로 유행한 후 이듬해 4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은 독감 유행 시기와 효과 지속 기간을 고려해 적기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중요하다”며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까지 2~4주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노인 독감백신 접종은 10월부터 서두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TIP2. 고령층에겐 노인 전용 독감백신이 효과적이다
국내 고령층의 독감 예방접종률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01~2011년 독감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 중 약 70%가 65세 이상 노인이며 고령일수록 독감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높은 예방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 높은 건 면역력 문제와 유관하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면역 체계 변화로 인해 항체 생성 및 반응이 낮아 일반 독감백신 접종 후에도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 일반 독감백신이 건강한 성인에게 70~90% 면역 반응을 보이는 것과 달리 65세 이상 고령층은 그 효과가 17~53%에 불과하다. 때문에 최근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독감백신이 고령층의 독감 예방 효과를 높이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연구소(NIAID) 연구 결과,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면역증강제가 함유된 독감백신은 일반 백신보다 약 18~43% 높은 면역 반응과 항체 수치를 나타낸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는 65세 이상의 고령층에게 면역증강제가 함유된 노인 전용 독감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노바티스에서 면역증강제가 함유된 노인 전용 독감백신을 제공하고 있으며 가까운 병·의원에서 접종할 수 있다.
TIP3.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외에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건강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에서 발표한 독감 예방 건강 수칙에 따르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 가리기,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외출 후 반드시 비누로 손 씻기, 독감백신은 적기에 접종하고 50세 이상 성인은 폐렴구균백신도 함께 접종하기, 65세 이상 고령층은 노인 전용 독감백신 접종하기 등 다섯 가지를 지키는 게 좋다.
또 독감백신 접종 전후에는 추위에 너무 오랜 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독감백신 접종 후 30분간은 의료기관에 머물러 이상반응을 관찰해야 한다. 혹 접종 후 경미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접종 부위가 아프거나 빨갛게 부어오르는 등의 증상은 예방접종 직후 발생해 대부분 1~2일 이내에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