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주는 4096개의 전구다
입력 : 2013.11.01 00:07
우주 공간 구현한 영화 '그래비티' 보고 나면 더 궁금해지는 제작과정
LED 전구 붙인 육면체 활용해 우주 빛 풍부하고 다양하게 연출
전체 80%는 컴퓨터 그래픽 처리… 우주유영 장면 대부분 얼굴만 찍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가 개봉 3주 만에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우주에 대한 경외와 공포를 동시에 그려낸 이 영화를 보는 것은 관람보다 체험에 가깝다. 지구에 발붙이고 사는 쿠아론 감독과 제작진이 소리와 공기, 중력이 없는 우주 공간을 어떻게 구현한 건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이 영화에 대해 관객들이 빈번하게 던지는 질문을 중심으로 제작 과정을 살펴본다.
①CGV 아이맥스(IMAX)에서 봐야 하나, 메가박스 M2관에서 봐야 하나?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다. 인간이 볼 수 있는 한계 시야를 모두 영상으로 채운다는 IMAX는 실감 나는 화면을, M2관에 설치된 돌비 애트모스(ATMOS)는 사물의 움직임과 위치에 따라 입력된 소리가 입체적인 음향을 각각 제공한다. 시각과 청각,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느냐는 질문이다. 다른 영화와 달리 '소리'에 대한 질문이 나온 것은 이 영화의 음향 때문이다. 공기가 없는 우주이지만, 우주인들이 입고 있는 우주복 안에서 나는 소리를 아주 세밀하게 표현했다. 기계음이나 효과음 등을 얻기 위해 자동차 공장과 병원 등에서 소리를 채집했으며, 물속에서 기타를 연주하기도 했다. 관객들의 후기에서는 여전히 아이맥스와 애트모스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②우주 배경은 어떻게 만들었나?
멕시코의 기자회견에서는 "우주에서의 촬영이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농담이었겠지만, 그만큼 극명한 화면이 인상적이라는 것이다. 특수효과(VFX) 총책임자인 팀 웨버는 할리우드리포터 인터뷰에서 "빛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만들려고 했다. 일출과 월광, 허블망원경에 가려질 때의 그림자 등을 응용했다. 주인공이 바다쯤에 있을 땐 시원한 푸른 빛을, 북아프리카쯤에 있을 땐 사막에서 오는 따뜻한 빛을 썼다"고 했다. 이들은 다양한 빛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높이 6m, 가로 3m의 속이 빈 육면체의 안쪽 벽면을 가로·세로 각각 61㎝짜리 패널 196개로 채웠다. 패널에 촘촘히 붙인 LED 전구는 총 4096개. 모든 전구는 각각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③무중력 상태는 어떻게 촬영했나?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다. 인간이 볼 수 있는 한계 시야를 모두 영상으로 채운다는 IMAX는 실감 나는 화면을, M2관에 설치된 돌비 애트모스(ATMOS)는 사물의 움직임과 위치에 따라 입력된 소리가 입체적인 음향을 각각 제공한다. 시각과 청각,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느냐는 질문이다. 다른 영화와 달리 '소리'에 대한 질문이 나온 것은 이 영화의 음향 때문이다. 공기가 없는 우주이지만, 우주인들이 입고 있는 우주복 안에서 나는 소리를 아주 세밀하게 표현했다. 기계음이나 효과음 등을 얻기 위해 자동차 공장과 병원 등에서 소리를 채집했으며, 물속에서 기타를 연주하기도 했다. 관객들의 후기에서는 여전히 아이맥스와 애트모스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②우주 배경은 어떻게 만들었나?
멕시코의 기자회견에서는 "우주에서의 촬영이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농담이었겠지만, 그만큼 극명한 화면이 인상적이라는 것이다. 특수효과(VFX) 총책임자인 팀 웨버는 할리우드리포터 인터뷰에서 "빛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만들려고 했다. 일출과 월광, 허블망원경에 가려질 때의 그림자 등을 응용했다. 주인공이 바다쯤에 있을 땐 시원한 푸른 빛을, 북아프리카쯤에 있을 땐 사막에서 오는 따뜻한 빛을 썼다"고 했다. 이들은 다양한 빛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높이 6m, 가로 3m의 속이 빈 육면체의 안쪽 벽면을 가로·세로 각각 61㎝짜리 패널 196개로 채웠다. 패널에 촘촘히 붙인 LED 전구는 총 4096개. 모든 전구는 각각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③무중력 상태는 어떻게 촬영했나?
론 하워드 감독의 '아폴로13'(1995)에서도 '무중력' 장면이 등장한다. 당시 사용했던 것은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구토 혜성(Vomit Comet)'이라고 불리는 무중력 비행기 'KC135'였다. 우주인들의 무중력 훈련을 위해 만들어진 비행기로 '아폴로13' 촬영 땐 500번 이상 비행했다.
'그래비티'에서는 무중력 상태의 비중이 커서 이런 방법을 사용할 수 없었다. 영화의 80％ 정도는 CG(컴퓨터그래픽) 처리를 했으며, 특히 우주 유영 상태에선 배우 얼굴만 촬영하고 몸은 CG처리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몸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샌드라 블록이 열두 가닥의 강철 줄이 달린 탄소 소재의 벨트를 허리에 차고 와이어 액션을 연기했다. 그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한 것은 로봇이었다.
'그래비티'에서는 무중력 상태의 비중이 커서 이런 방법을 사용할 수 없었다. 영화의 80％ 정도는 CG(컴퓨터그래픽) 처리를 했으며, 특히 우주 유영 상태에선 배우 얼굴만 촬영하고 몸은 CG처리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몸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샌드라 블록이 열두 가닥의 강철 줄이 달린 탄소 소재의 벨트를 허리에 차고 와이어 액션을 연기했다. 그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한 것은 로봇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