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에서 공부하였을 때(28년 전) 그들의 대학 시스템에 탄복한 때가 있었다. 처음에는 공부하는 당사자로서 나름대로 단편적인 판단을 한 적도 있었으나, 아이 셋을 낳고 싱글 인컴으로 아이 셋을 대학에 보내다 보니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부모의 입장에서 미국 대학 시스템을 관찰해 보니 학생 입장에서 본 내용과 판이하게 달랐다. 근래 많은 미국 대학생들이 졸업 시 과중한 학자금 빚을 지고 졸업을 하면서 미국 대학 학자금 내용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시는 사람이 많은 것을 알 수가 있다.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미국대학의 문제점에 관해서 이야기하라면 부정적인 내용보단 긍정적인 내용을 더 많이 이야기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저소득층의 아이들에게 혜택이 가는 financial aid는 마치 가뭄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필자는 근래 '개천에서 용 난다'는 표현을 쓰면서 한국서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경우는 옛날 말이고, 미국에서는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표현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역설한 적이 있었다. 우리 모두 부자 부모를 가진 학생보단 저소득층의 학생이 학자금 제공을 더 많이 받는다고 생각을 해왔고 이런 시스템으로 인해 저소득층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해왔다.
충격적인 사실은 저소득층의 학생보다 고소득층의 부모를 둔 학생들이 학자금 보조를 더 많이 받는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까?
항간에 떠도는 '그렇다더라'는 인터넷 소문을 확실하게 알아보기 위해 조사하던 중, 근래 CNBC에서 방영된 미국 학자금에 대한 뉴스를 입수하여 미주 한인, 아니 대학을 가는 적령기의 자녀를 둔 모든 학부모의 편의를 위해 우리말로 번역해 보았다.
소식통에 의하면 부유한 부모를 둔 학생이 저소득층의 부모를 둔 학생보다 학자금 보조를 더 많이 받는다는 것으로 나와 있다고 한다.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내용과는 정반대의 내용이다.
현재 많은 대학들이 실제로 학자금 보조를 실제로 필요로 하는 학생보단 고소득층의 부모를 둔 학생에게 우선권이 돌아간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Sallie Mae의 통계에 의하면 여유가 있는 가정의 자녀들의 36%가 평균 $10,213을 받는 반면 $35,000/yr 이하를 버는 가정의 학생 중 35%가 평균 $7,237 정도의 학자금 보조를 받는다고 나와 있다. 지난 5월 New American Foundation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학생 일인당 본인의 주머니에서 지불한 학비가 공립 대학에선 8%에서 18%, 사립 대학에서는 24%에서 44%로 부담이 증가되었다. (1995~1996, 2007~2008)
Stephen Burd, author of the New America study에 따르면 중산층의 학생에겐 대학이 점점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대학이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대학 순위에 신경을 쓰다 보니 중위권 대학들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학비 보조로 이들을 유혹을 한다. 사실 이러한 학생들은 많은 학자금 보조가 필요치 않은 유복한 학생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또한, 많은 대학들이 어려운 재정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되도록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한다. 실제로 예를 들면 The New America study에 따르면 전체 4년제 대학의 입학 사정 디럭터의 10%가 부유한 계층의 학생을 선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약 20%의 리버럴 칼리지가 여기에 해당)
실제로 저소득 학생에게 돌아가는 그랜트와 장학금의 통계를 보면 42%(2008~2009)에서 37%(2012~2013)로 하향 되었다고 Sallie Mae는 이야기한다. 다시 말하면 저소득과 중간 계층의 학생들의 학자금 보조는 감소한 반면 부유한 학생의 학자금 보조는 변함이 없다는 말이다.
Sandy Baum, a senior fellow at George Washington University's graduate school of education는 언급하기를 위와 같는 내용을 수긍하면서 메릿 장학금을 저소득 학생과 중간 소득 학생이받는 학자금 보조 범주에 넣을 수는 없어서 그런 통계가 나왔으리라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반 명문 공립 대학이나 명문 사립 대학들은 여전히 저소득층 학생에게 학자금 보조를 하고 있지만, 많은 대학들이 경기 불황 요인도 지적하고 있는 바, 실제로 학자금 보조가 필요한 저소득층 학생과 중간 소득층 학생이 비싼 학비 때문에 학교를 떠나는 비율이 높아져 학자금 보조를 받는 학생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줄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익명을 요구하는 어느 학교 관계자는 현재 대학들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랭킹에 신경을 쓰고 그렇게 모인 학생들에게 과도한 학자금 보조를 하다보니 실제로 필요한 학생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는 실제로 우수한 학생들의 대부분은 학자금 보조가 없이도 대학에 다닐 수 있는 재정적으로 부유한 학생들이니 이런 부분을 저소득 혹은 중간 소득 학생들에게 돌리면 자연적으로 문제 해결이 가능하나 그런 확률은 먼 장래의 광경일거라 이야기하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