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년만의 외출

삼국유사(三國遺事)의 산실인 경상북도 군위군 인각사(麟角寺)의 역사와 문화를 돌아보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서울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안에 있는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원학 스님)은 12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인각사와 삼국유사-역사의 향기를 따라 천년의 숨결을 만나다' 기획특별전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인각사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는 77건 195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인각사는 643년(선덕여왕 12년) 창건된 고찰(古刹)이지만 조선 초기에 억불(抑佛) 정책으로 공인 사찰 242개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쇠퇴의 길을 걷게 됐다.

전시는 '인각사의 창건' '일연 스님의 주석과 인각사의 비상' '삼국유사의 탄생지, 인각사' '천년 고찰의 쇠락과 인각사의 미래' 등 4부로 구성된다. 삼국유사는 조선 초기의 범어사본(本)부터 근대에 간행된 것까지 역사적 흐름을 볼 수 있고, 단군·처용·선덕여왕 등 주요 내용과 관련된 유물도 전시된다. 특히 2008년 인각사 복원을 위한 제5차 발굴 과정에서 발견됐던 청동병향로(甁香爐), 청동향합(香盒), 청동정병(淨甁) 등 9세기 무렵의 불교금속공예품<사진>이 보존처리 후 처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