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목욕탕 익사 1만여명, 센서 달린 목걸이 상품 나와… 가스 사용량으로 안부 확인도
"孤獨死는 가난만의 문제 아닌 고령화·핵가족화 겹쳐 발생"
일본에서는 이미 1970년대에 지켜보는 사람 없이 혼자서 죽는 '고독사'가 사회문제가 됐다. 고령화가 심해질수록 이 문제도 따라서 심해졌다. 2000년대에 접어들자 해마다 목욕탕에서 익사하는 사람이 1만명을 넘길 지경이 됐다.
지자체마다 아이디어를 내놨다. 오사카의 한 민간 회사는 주민센터와 연계해 센서 달린 목걸이를 상품화했다. 20초 이상 물에 잠겨 움직이지 않으면 주민센터에 비상 신호를 보내는 제품이었다. 고베시는 2005년부터 가스 사용량으로 노인의 안부를 챙겼다. 가스 사용량이 '0'이면 복지단체에서 노인에게 전화를 걸고, 벨이 수십번 울리도록 받지 않으면 구조대가 출동했다. 그래도 고독사가 계속 늘어 유품 정리 대행업체까지 등장해 연간 20%씩 고속성장했다.
꼭 가난하거나 병이 있거나 나이가 아주 많은 사람만 고독사하는 것도 아니라는 게 최근 추세다. 2009년 중견 여배우 오하라 레이코(당시 62세·사진)가 도쿄 부촌에 있는 자택에서 혼자 죽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고독사는 가난의 문제라기보다 고령화·핵가족화가 겹친 문제이고, 50~60대와 중산층·부유층으로 번져가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