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의 심리에 대한 궁금증 6가지

의욕상실, 고객과의 응대에서 빚어지는 짜증, 온라인 게임 중독, 공황장애, 삶에 대한 공허함.

이런 것들은 가끔씩 찾아오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바람같은 걱정 같지만 그 빈도가 잦고 정도가 심하다면 한 번 쯤 마음의 병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다음은 중년남성들이 자주 묻는 정신 상담에 대한 내용이다.

Q. 일상이 공허하고 잡생각이 많고 업무 의욕도 없고 집중도 되지 않습니다. 그냥 일상에서 현실감도 별로 느껴지지 않고 꿈 꾸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제가 게을러서 그러는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인지 혼란스럽습니다.

A. 생각이 많은 것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만족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겠지만, 한 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도움을 받으면서 지낸다고 하겠습니다.

인간은 사회성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나간 과거의 생각이나 사람들에 얽매어 있기보다는 보다 밝은 미래를 꿈꾸고 현재의 삶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충실하기를 바랍니다.

혼자서 풀기 어려운 문제를 너무 고민하기보다는 손을 뻗어 도움을 청해보세요. 그리고 전문가와도 상담해보길 권합니다.

Q. 사람을 상대로 하는 업무를 주로 하고 있는데, 모든 것이 짜증나 고객의 질문에도 친절은커녕 짜증만 늘고 불친절합니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잘 해보자고 다짐을 해도 끓어오르는 화를 누를 방법이 없는데 약물로도 잦은 화와 신경질을 치료할 수 있을까요?

A. 이런 증상은 내적인 우울감의 표현일 수 있으므로 보다 자세한 검사를 받아보길 권장합니다.
그 밖에 적절한 휴식, 균형잡힌 식사, 적절한 운동이 도움되리라고 봅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약물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궁극적인 치료를 위해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일인지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Q. 성인 게임에 중독돼서 한 달에 50만원 이상은 쓴 것 같습니다. 어떻게 탈피할 방법이 없을까요?

A. 게임중독뿐만 아니라 쇼핑, 도박, 알코올 등 약물에 대한 중독은 일상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스스로 자제할 수 없으면서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기를 바랍니다.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성향이 게임중독 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며, 잠재적인 우울, 불안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전문가를 방문하시어 적절한 검사와 필요시 그에 따른 치료를 받게 되기를 권합니다.

Q. 다른 교통수단은 문제없는데 유독 버스만 타면 가끔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식은땀이 나며 어지럽고 너무 불안해서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공황장애인가 싶다가도 심장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됩니다.

A. 먼저 기질적인 이상이 있는지 원인적으로 탐색해 보기 위해 신체적인 질병에 대한 검사를 해 보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불안을 야기하는 어떤 심리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으며, 특정상황에서만 그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신체적인 검사상 이상이 없다면 심리적인 요인에 비중을 두고, 적절한 평가 후에 약물치료 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심리적인 요인의 공황증상은 심각한 신체증상을 야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그런 느낌도 증상 중의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남들이 너무 의식되고 남들이 제 생각을 모두 읽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남들이 제 얼굴을 흉 볼 거 같아 거리를 걸을 때도 고개를 숙이고 걷습니다.

A. 자신에 대한 관심이 너무 집중되어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너무 마음을 쓰기 보다는 존귀한 존재로서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재 느끼는 감정의 정도가 너무 과장되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정확한 평가와 그에 따른 치료 등을 위해서는 전문가를 꼭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Q. 요즘 들어 부쩍 일에 대한 의욕이나 삶의 희망도 없고, 무엇 때문에 사는 지도 모르겠고 극단적인 생각만 듭니다.

A. 현재 겪고 있는 문제의 원인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자신의 삶과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주변에 기꺼이 님을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합당한 범위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너무 억압하고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반문해보고 싶고,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으리라고 봅니다.

본인은 다른 사람에게 가치 있는 존재이며 본인이 해 줄 수 있는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용기를 내고 혹시 자신이나 주변사람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화해할 수 있기를, 그래서 삶이 좀더 평안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전문가를 만나 적절한 평가와 그에 따른 치료를 받기를 권합니다.

<글 = 엔와이유정신과 박태영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외부필자의 원고는 chosun.com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