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적시려 작정하고 모였네

송창식·이장희·최백호·한영애가 한 무대에 서는 '낭만콘서트 사인사색'이 20,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날 DJ 김광한이 사회를 보고,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반주를 이끈다.

송창식과 이장희는 이른바 '세시봉 세대'로, 한국의 포크 음악을 개척한 인물들 가운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송창식은 '고래사냥'을 비롯해 '피리부는 사나이' '한번쯤' '왜 불러' '담배가게 아가씨' 같은 노래들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뮤지션이다. 그는 "만들어놓은 노래가 1000곡쯤 되는데 새 음반을 낸다면 새로 곡을 쓸 것"이라고 말해왔다. 지금도 함춘호와 함께 미사리 카페에서 매주 5일씩 공연하는 덕에, 그의 노래는 전성기와 다를 것 없다. 이장희는 1970년대 훌쩍 음악계를 떠나 사업가로 변신했다가 최근 뮤지션으로 복귀한 인물. 그의 노래 '그건 너' '한잔의 추억'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는 70년대를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문화 아이콘이다.

최근 기타리스트 박주원과 함께 음반을 내며 새로운 행보를 하고 있는 최백호는 매력적인 음색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다. 그의 라이브는 여전히 듣는 사람을 감동시킬 만큼 긴장과 힘이 넘친다. 그의 노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는 요즘 가장 어울리는 노래다.

독보적인 음색과 창법을 가진 한영애는 그룹 '해바라기' 출신으로 정통 블루스 밴드 '신촌 블루스'를 거쳐 솔로 가수로 활동해왔다. '누구 없소'와 '건널 수 없는 강' 같은 히트곡이 있다. 문의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