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예탁금, 2년8개월 만에 최저치

증권시장을 떠난 개인 투자자들은 돌아올 조짐이 없다. 미국의 양적 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줄면서 14일 코스피지수는 상승했지만, 투자자 예탁금은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투자자 예탁금은 14조5509억원을 기록해, 2011년 3월 7일(14조4950억원)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탁금은 올해 들어 17조~18조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자 지난 9월 16일에 19조4511억원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계속 감소해 14조원대까지 줄었다.

예탁금이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을 말한다. 이 금액이 줄었다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자금을 빼서 은행 예금 등 다른 투자 대상으로 옮겼다는 의미다. 개인들의 주요한 투자 수단이었던 펀드에서도 마찬가지로 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는 8월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44일간 연속으로 자금이 순유출되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총 순유출 규모는 6조1043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주식투자 비중이 감소하는 것은 구조적인 현상이어서 앞으로도 증시에 돌아올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