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사고 막는 '국가地點번호' 확대하기로

16일 오후 6시 20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신당동 신당저수지 뒷산을 등산하던 강모(40·여)씨 부부와 두 자녀가 길을 잃고 산속을 헤매다가 1시간 10여분 만에 119에 구조를 요청해 구조됐다. 이들은 산행 중 날이 저물면서 길을 잃고 조난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오후 1시 56분쯤 충남 서산시 대산읍 황금산에선 구모(57·여)씨가 등산 중 다리를 다쳐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오후 3시 11분쯤 공주시 계룡면 계룡산에서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강모(52)씨가 산행 도중 고통을 느끼면서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귀가했다.

산림청은 내년부터 등반 중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산속 '좌표'인 국가지점번호 설치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국가지점번호 제도는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건물이 없는 지역의 위치를 쉽게 표시할 수 있도록 격자형 좌표로 번호를 매기는 방식이다. 산림, 해양 등 비거주지역 위치를 숫자로 표시해 산악 사고 등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히 위치를 확인하고 인명 구조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산림청은 지난해 가장 많은 등산객이 찾은 경기도 가평 국립 유명산자연휴양림 시설물에 '국가지점번호판<사진>'을 설치하는 시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설치 대상은 사방댐, 산불 감시 CCTV, 등산로, 트레킹 길, 임도 등에 설치된 이정표와 안내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