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 損賠소송, 일본 시민단체도 힘 보탰다

지난 1일 광주지법에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 피해자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시민 모임 회원, 변호인단이 18일 일본 나고야를 찾아 재판 보고 집회를 갖고 최종 승리를 향한 결의를 다졌다.

이날 오후 7시쯤 나고야 루부라왕산호텔에서 열린 보고 집회에는 소송 원고 2명 등 한국 측 20명과 일본의 지원 단체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 관계자, 나고야 시민, 변호인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보고 집회는 광주지법에서 배상 판결이 있기까지의 경과와 판결에서의 쟁점 등에 대한 변호인단의 설명에 이어 소송 원고 양금덕(82) 할머니와 김중곤(유족)씨의 인사, 한·일 양국 변호인단의 발언 등으로 이어졌다.

양국 시민 지원 단체 회원들은 이 소송의 최종 승리를 위한 강력한 연대 투쟁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미쓰비시의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 측의 반발과 관련,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의 근본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인 청구권이 유효하다는 한국 법원 판결의 정당성을 확인하는 양국 시민단체와 변호인단 명의의 공동성명이 발표됐다.

한편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 1일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한 1심 판결에 불복, 이날 광주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광주지법 제12민사부(재판장 이종광)는 지난 1일 양금덕 할머니 등 강제 동원 피해자 5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미쓰비시가 직접 피해자 4명에게 1인당 1억5000만원, 유족에게는 8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