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관련株, 추워지자 오히려 강세

삼복 등으로 '성수기'라는 무더위에 주춤했던 육계주가 오히려 추위 속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하림은 전날보다 2.5% 오른 537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림은 이달 들어 24.9% 올랐다. 이지바이오, 마니커, 동우도 이 기간 1~11%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등락률은 각각 0.1%, -5.1%다.

육계주가 비수기에 오히려 힘을 내는 것은 배합사료로 쓰이는 옥수수 가격은 하락한 반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닭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8일 1㎏짜리 생닭(소매가·중품) 한 마리 가격은 6552원으로 이달 초 6146원보다 6.6%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병아리를 산란하는 종계입식 수를 줄이면서 도계 공급량이 감소한 게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됐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와 반대로 국제 옥수수 가격은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기준으로 지난 10월 초 1t당 173달러에서 지난 18일 162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는 가뭄 탓에 옥수수 작황이 좋지 못했지만, 올해는 작황 호조 등으로 옥수수 가격이 안정화된 것. 옥수수는 배합사료의 주원료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배합사료는 생계 ㎏당 생산비용 중 5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이런 요인들이 반영되면서 육계주의 실적이 개선됐고, 이에 따라 주가도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