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예금금리 인하 잇따라

은행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대출 수요가 저조하고 대출금리를 높일 수 없는 상황에서 예금금리를 낮춰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14일부터 'KB스타트' 'KB락스타' 'KB주니어스타' 'KB국군장병우대 종합통장' 등 4개 상품의 우대금리를 1.5%포인트 내린다고 20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그간 젊은 고객층의 저축을 유인한다는 차원에서 이자 발생 직전 3개월 동안의 평균잔액이 100만원 이하(KB주니어스타통장은 50만원 이하)인 경우 연 4.0%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왔다. 그러나 다음 달부터 이 우대금리는 연 2.5%로 떨어진다. 국민은행은 이 같은 변동 사항을 지난 11일부터 영업점 및 자동화 기기,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상품 가입 고객에게는 휴대폰 문자, 이메일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외환은행도 지난 15일 '예스큰기쁨정기예금' 금리를 가입 기간에 따라 0.03~0.05%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4일 '신한 S20 적금'(6개월)의 금리를 연 2.40%에서 2.20%로 내렸다. 1년 만기 '신한 그린애(愛)생활적금'과 '신한 아기플러스 적금' '신한 마이숍 가맹점 적금'도 각각 0.20%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우리 신세대 통장'(100만원 이하)의 금리를 연 4.1%에서 2.0%로 낮춘 바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우진 박사는 "은행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자산 대비 이자이익 비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예대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는 것"이라며 "경기가 살아나 대출 수요가 늘고 대출금리가 올라갈 때까지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0분기 연속 하락해 지난 3분기(1.81%)엔 4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