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 하락 전망에 식품업체株 훈풍

옥수수와 밀 등 주요 곡물의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이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식품가공업체의 주가가 상승 중이다.

옥수수와 밀을 원료로 식용유와 밀가루 등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은 8일 이후 4.9% 올랐다. 역시 옥수수를 이용해 전분과 과당, 물엿 등을 만드는 대상은 8.9%, 삼양제넥스는 2.7% 상승했다. 미국 농무부가 지난 8일(현지 시각)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곡물 재고율 전망치를 9월 발표보다 올려 잡으면서, 곡물 가격이 내린 것이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 식품가공업체의 원가가 낮아져 수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하반기~2014년 상반기 세계 곡물 재고율 전망치는 20.1%로, 9월에 발표한 전망치보다 0.6%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미국 등 주요 농산물 산지의 작황이 좋아 공급량 전망치는 9월보다 0.6%포인트 높아졌지만, 소비량은 0.1%포인트 상향에 그쳐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보탰다.

곡물 재고가 늘어난다는 예상에 가격은 떨어졌다. 이달 들어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옥수수의 12월 선물 가격은 2.5% 하락했고, 밀 12월 선물가격은 2.6% 내렸다. 미국 환경청이 휘발유에 섞어야 하는 바이오 연료 의무 사용량 기준을 낮출 것이라고 밝힌 것도 옥수수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