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하나의 숫자만 보면 함정에…'제3의 지표' 함께 놓고 보라

중국의 공식 통계 지표 외에도 다양한 보조 지표를 활용하면 '엉터리 통계 논란'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실제 중국 경제의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다.

올해 정부 공식 통계와 중국 경제 실체의 간극을 좁혀주는 보조 지표로는 '리커창(李克强)지수'가 각광을 받기도 했다. 이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2007년 랴오닝(遼寧)성 서기 시절 경제성장의 바로미터로 지목한 전력 소비량·국내 화물 운송량·사회 융자액 등을 이용해서 2010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만든 지수다. 이코노미스트는 공식 GDP 통계보다 리커창지수가 더 신뢰할 만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외에 중국의 경제 흐름을 좌우하는 소비, 투자, 수출 부문을 가늠하는 데 유용한 보조 지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소비 지표=중국이 '소비 주도형 경제성장'을 주창한 이후 소비 데이터는 더욱 중요한 지표가 됐다. 대표적인 공식 월별 지표는 사회 소비품 소매 총액이다. 이 수치에는 기업, 가계, 사회 집단에 판매한 소비재 매출액과 요식업 서비스의 매출 총액이 포함되지만, 교육과 의료 서비스 지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런데 투자 지표인 건자재 판매액이 포함된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도시·농촌 1인당 소비지출액 추이를 함께 살펴본다. 최근 1인당 소비지출액 추이를 볼 때 소비 경기는 살아나고 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각종 소비 진작책이 여전히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투자 지표=공식 지표로는 월간 고정자산 투자액 수치가 대표적이다. 이 수치는 투자 프로젝트 단위에서 보고하는 집행 금액으로서, GDP의 부가가치와 다르다. 또 500만위안 이하 투자 사업은 보고하지 않는다. 건물 올라가는 모양을 보고 투자금 집행 정도를 판단하는 '형상진도법(形象進度法)'을 채택하는 등 산정 기준도 후진적이다. 이런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철강재의 판매 데이터를 참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