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高용량… '가짜 발기藥' 주의하세요

국내 최대 규모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제조 판매한 가족 일당이 검거됐다.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는 정품 제품보다 약효 성분이 훨씬 많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 무분별하게 복용하면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도 있다.

특허청 상표권 특별사법경찰은 "국내외 유명 제품을 모방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판매한 혐의로 중국 동포 전모(여·42)씨와 국내 배송책인 오빠(46)를 상표법 위반으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상표권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한 가정집 창고에서 비아그라 등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37만여정, 정품 시가로는 371억원어치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특허청에 따르면 전씨 일당은 중국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재료를 밀반입해 신길동 가정집 창고에서 가짜 약품을 만들었다. 이들은 알약 제조 기계와 포장 기계까지 갖춰 알약의 모양과 색상은 물론이고 진품(眞品)임을 보장하는 홀로그램 포장까지 거의 똑같이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가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작년 대한남성과학회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에는 발기 유도 성분이 과다하게 들어 있고 중금속 등 독성 물질도 포함돼 있어 심각한 합병증이 우려된다"고 발표했다. 판현기 특별사법경찰대장은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는 가격을 높게 받기 위해 발기를 유도하는 성분을 많이 넣는 경향이 있다"며 "약효 성분이 고르게 섞여 있지 않아 쪼개 먹더라도 고함량을 복용하기 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적발된 가짜 비아그라에는 발기 유도 성분이 정품보다 최대 6배 많았다.

이번에 적발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는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해외 제품과 국내 동아제약의 자이데나 등 4종을 모방한 제품이었다. 특허청은 "국산 발기부전 치료제의 짝퉁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