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바다 밑 화산 폭발… 지름 200m 섬 생겨

태평양의 해저 화산 폭발로 일본에 새로운 섬이 생겼다.

일본 언론들은 오가사와라(小笠原)제도 니시노시마(西之島)에서 남동쪽 약 500m 지점에서 20일 오후 4시 20분쯤 해저화산이 폭발하면서 새로운 섬이 생긴 것을 해상보안청이 확인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해저 분화로 새로운 섬이 생긴 것은 27년 만이다. 1986년에는 오가사와라 제도의 남쪽에 있는 이오토(硫黃島) 근처에 길이 600ｍ의 섬이 생겼지만, 파도에 침식돼 발견 후 49일 만에 사라졌다. 오가사와라 제도는 2011년 6월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권창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일본은 지각의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 화산 활동이 활발한 곳"이라며 "땅속의 마그마가 분출하면서 온도가 훨씬 낮은 물과 만나 폭발한 결과"라고 말했다. 프라이팬의 뜨거운 기름에 찬물을 부으면 폭발적으로 튀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폭발한 마그마는 잘게 부서지고 그대로 굳어 섬 표면은 작은 입자들이 모여 있는 상태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가 지금으로부터 200만년 전부터 같은 과정으로 화산 폭발이 일어나 1만년 전에 지금의 모습을 이뤘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이 섬이 제대로 된 섬이 되면 우리 영해가 넓어진다"고 말했다. NHK는 새로 생긴 섬이 계속 유지될 경우 일본의 영해 경계선이 남동쪽으로 500m 정도 확장될 것이라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