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M+품평회] 재테크 전문가 4인과 함께 '증권사 MTS' 별점 평가

스마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주식 거래가 전체 주식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2%에서 지난 9월 말 현재 9.2%로 급증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주식 거래는 저렴한 수수료가 최대 강점이다. 증권사 창구를 통해 주문을 내는 오프라인 거래에 비해 수수료 부담이 최대 수십 분의 1로 줄고, 컴퓨터를 이용한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 거래에 비해서도 수수료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증권사마다 모바일 주식거래 수수료는 천차만별이다.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프로그램마다 특화 기능과 안정성도 제각각이다. 머니섹션 M플러스는 재테크 전문가 4명(금융소비자연맹·금융소비자원·삼정KPMG·재테크 커뮤니티 텐인텐 소속)에게 의뢰해 모바일 거래 시장 점유율 1% 이상인 17개 증권사의 MTS를 비교했다. 평가단은 1000만원어치 주식을 거래할 때를 기준으로 △기본 수수료와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는 기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수수료 수준을 평가했다.

◇한국투자·미래에셋 'MTS의 신흥 강자'

MTS 수수료를 비교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증권사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MTS를 이용할 때는 수수료가 비싼 반면, 시중은행 지점에서 가입하고 MTS를 이용하면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의 MTS '엠스톡(M-stock)'은 증권사 가입 계좌와 은행 가입 계좌에 관계없이 1000만원어치 주식 거래당 1500원의 최저 수준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별별 평가단의 호평을 받았다. 연말까지 신규 가입하면 가입 시점으로부터 3개월간 수수료가 면제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은행가입계좌 전용 서비스 '뱅키스'를 통해 가입한 고객에 대해 1420원의 낮은 수수료를 받는 점이 호평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다른 대부분의 증권사처럼 증권사 지점 개설 계좌는 수수료가 더 높다. 하지만 연말까지 은행을 통해 가입하면 향후 1년간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이벤트는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모바일 주식 거래 시장의 최강자인 키움증권은 증권사 지점이 없어 은행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데, 수수료가 1500원으로 저렴한 데다 MTS인 '영웅문S'가 구글플레이 평점 4.0을 기록해 별별 종합평가 3위에 선정됐다.

◇삼성·신한·우리·키움도 수수료 저렴

최근 대형 증권사들이 모바일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면서 쏠쏠한 이벤트가 많이 나왔다. 대표적인 방식은 '연말까지 가입 시 향후 일정 기간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연내 신규 가입 고객과, 한동안 거래를 안 하다 재개한 고객을 대상으로 내년 말까지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들고 나왔다. 우리투자증권도 연내 가입 시 내년 6월까지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삼성증권은 연말까지 가입하면 연내에는 무료, 2014년엔 1000원의 수수료를 적용하기로 했다. 주식거래 1000만원당 1000원의 수수료는 업계 최저다.

다만 모든 증권사의 '수수료 면제'에는 1000만원당 수백원 정도의 기본 비용은 청구되며, 가입처(증권 또는 은행)를 따지거나 신규 가입·거래 재개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NH농협증권은 은행지점 가입 고객 수수료가 1300원이고 증권사 지점 가입 고객 수수료도 9000원으로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신증권·대우증권·하나대투증권 등도 다양한 기능의 MTS에 더해 적당한 수수료를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SK증권의 대표 MTS '주파수2'는 우리투자증권의 'mug 스마트', 대신증권 '사이보스 터치', 키움증권 '영웅문S' 등과 함께 구글 플레이 평가에서 대중성을 겸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HMC투자증권·현대증권은 부담 커

반면 HMC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MTS는 거래 수수료가 1만9000원대로 가장 수수료 부담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평가단은 "두 증권사는 은행 지점 개설 계좌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높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어 MTS의 장점을 거의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KB투자증권과 동양증권도 1만원대 초반으로 수수료가 비싼 게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