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1.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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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배우 김혜자가 연극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로 관객을 만난다. 그냥 연극이 아닌 모노드라마다. 일흔셋의 ‘연기 거장’은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작품이 좋아서 한다고 하기는 했지만 대본을 받아 들고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체력적인 부담도 상당했고. 하지만 연습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힘이 생겼다”고 이야기한다.

배우 김혜자의 모노드라마
그가 6년 만에 택한 연극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프랑스 작가 에릭 엠마누엘 슈미트의 소설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를 원작으로 한 작품. 백혈병에 걸린 열 살 소년 ‘오스카’와 소아병동에서 가장 나이 많은 간호사 ‘장미 할머니’의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자신의 죽음을 유일하게 두려워하지 않는 장미 할머니를 의지하게 된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의 우정은 날로 깊어지고, 그 초연한 일상 속에서 절망 대신 삶의 의미가 새롭게 피어난다.

모노드라마 형식으로는 처음 시도된 이번 공연에서 김혜자는 장미 할머니와 오스카, 그리고 각종 감초 역할까지 총 11명의 역할을 소화하며 내공을 드러낸다. 8월부터 연습에 매진한 김혜자는 “평소 TV에서 자주 보여주는 엄마 이미지보다는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혼자 11역을 연기하는 것은 매우 힘든 도전이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업이지만, 나는 이 공연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오스카의 마지막 12일간의 일상을 통해 ‘삶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그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의 의미를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작품을 지휘한 연출가 함영준 씨는 “그 어떤 70대 여배우가 열 살 소년부터 30~40대 부모,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노인을 한꺼번에 표현할 수 있겠는가. 천진함과 관록을 함께 갖춘 김혜자 씨는 최고의 배우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혜자의 새로운 도전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12월 29일까지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신한카드아트홀에서 진행된다.

문의 1588-0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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