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기술이 발달하고 조기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질병에 대한 치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중증 질환으로 인한 치료비, 생활비 등으로 경제적 고통을 겪는 것이 사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보험 상품이 CI보험이다.
보험 상품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에 대해 경제적인 보상책을 마련해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금융 상품이다. 가장의 유고후 남은 유가족의 생활비를 지원하거나 건강이 악화되었을 경우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고통을 많은 사람이 나누어 서로 돕는 상부상조 상품이다.
1990년대에는 암보험, 건강보험이 주목을 끌었지만, 1990년대 말부터는 종신보험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종신보험의 특징은 평생토록 사망을 보장하는 상품이라는 점. 언젠가는 사망하므로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은 언제 지급되느냐가 문제일 뿐 반드시 지급된다. 본인 유고 시 유가족의 생활보장 자산, 상속 자산 등을 마련하는 가족애를 담은 상품이라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소멸성이 아닌 생사혼합보험 성격의 보장성 보험이기 때문에 노후에는 자신의 생활비를 위해 인출하거나 연금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중대 질병 보장하는 CI보험, 어떻게 선택할까
많은 장점을 지닌 만큼 CI보험은 매우 다양하게 소비자 기호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따라서 CI보험에 가입하기 전 올바른 선택 요령을 알아두면 매우 유용하다. 우선 CI보험은 일반적인 보장성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비싼 편이다. 보장 범위도 넓고 보장하는 금액도 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반 보험 상품과 달리 가장 경제적 고통이 클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므로 보험료 때문에 무조건 보장금액을 낮추는 것은 고려해봐야 한다. 대부분의 CI보험은 보험료 부담 완화를 위해 자유입출금 기능을 적용한다. 보통 2년 정도의 의무납입 기간 이후에는 개인의 경제적 사정에 따라 보험료를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으며, 긴급자금이 필요한 경우에는 중도인출도 가능하다.
다음은 CI보험의 보장 내용에 대한 선택이다. 그러나 전문용어로 중대 질병 및 수술에 대해 기술해서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지만, 국내에서 판매 중인 CI보험은 대부분 질병 판정 기준이 유사해 회사별 차이는 크지 않다. 다만 보장이 제외되거나 소액으로 지급되는 경우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을 듣고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회사별로 CI보험에서 보장하는 중대한 질병 및 수술은 10~15개 내외다. 보장 범위는 단순히 보장 개수보다는 실제 발병 가능성이 높은 보장을 포함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등 3대 주요 질환 보장이 필요하고, 고령화 추세에 따라 발병이 급증하는 장기 간병 및 치매 보장이 포함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최근에는 한 번만 지급되는 CI보험금을 한번 더 보장하는 상품도 출시되었다. 암 질환의 경우 처음 생긴 부위에서 다른 부위로 전이 또는 2차 암이 발생하면 재차 보장해 주는 상품이다. 암 발병 후 생존율이 높아지는 최근의 추세를 고려하면 이러한 상품도 효용이 높다.
CI보험은 선지급되는 CI보험금만큼 사망보험금이 줄어든다. 이럴 경우 유가족에게 돌아갈 생활 자산이 줄어드는데, 이런 단점을 보완해 사망보험금을 증액하는 옵션도 있다. CI보험의 경우 중대 질병 및 수술이 발생하면 사망보험금의 50~80%를 선지급 한다. 선지급 비율이 높으면 보험료는 다소 올라가지만 훨씬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선지급 비율을 단계적으로 100%까지 올려주는 상품도 출시되었다. 보험료 부담도 줄이면서 필요한 시기에 보험금을 더 많이 받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CI보험이 갖춘 다양한 기능, 서비스 혜택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최근 CI보험은 한 건으로 가족 모두 보장받도록 설계된 상품이 많고, 다양한 부가특약, 보험료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또한 회사별로 건강관리를 위한 별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보험을 통한 역경 극복이라는 차원에서 CI보험은 매우 유용한 상품이다. 이 시대에 가장이 꼭 가입해야 하는 보장성 상품으로 CI보험을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윤영규 교보생명 상품개발팀장은 국내최초로통합보험을 소개했고 CI보험, 종신보험 등 생명보험 상품 개발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보험가격 산출 제도인 CFP제도를 도입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