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안구건조증만큼 조심할 ‘유루증’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각종 안질환들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겨울철 안질환은 흔히 눈이 건조하고 뻑뻑한 안구건조증 증상을 떠올리기 쉬운데, 안구건조증만큼이나 조심해야 할 질환이 유루증(눈물흘림증)이다.

유루증은 정상적으로 눈물샘에서 생성된 눈물은 안구 표면에 골고루 분포된 후 눈꺼풀 안쪽에 있는 눈물점으로 들어가 눈물관, 눈물주머니, 코눈물관을 거쳐 콧속으로 빠져나가는데, 이 과정에서 어느 한 곳이라도 막히거나 갑자기 많은 눈물이 쏟아져 나와 밖으로 눈물을 흘리는 증상을 말한다.

유루증의 원인은 선천적인 경우와 후천적인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선천적인 경우는 눈물 배출 경로의 마지막 단계인 콧속으로 나오기 직전에 얇은 막이 덮여 있는 경우이다. 후천적인 경우는 코눈물관이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코눈물관을 덮고 있는 점막의 퇴행성 변화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화상이나 외상을 입은 경우에 발생하기도 하고, 흰자위가 심하게 늘어나서 눈물이 눈물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눈물주머니에 결석이나 종양이 생겨서 눈물의 배출을 막기도 하며, 드물게는 눈물 배출은 정상이나 눈물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눈가에 눈물이 고이는 정도이지만, 심해지면 바깥으로 눈물을 흘리는 것은 물론 쉽게 세균이 번식하여 눈곱이 자주 끼거나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이유 없이 눈물을 자주 흘려 사회생활, 특히 대인 관계에서 오해를 살 때가 많아지고 흐르는 눈물을 매번 손수건으로 닦다 보면 눈 주변 피부가 헐고 따가우며 피부염의 위험이 있다. 또 눈에 눈물이 항상 고여 있어 사물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선천적인 경우 눈물주머니를 마사지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증세의 호전이 없으면 생후 6~12개월 사이에 특수 침으로 막힌 부분을 뚫어 주는데, 성공률은 90% 이상이다. 그러나 만 1세가 지나면 이 방법의 성공률이 많이 떨어지므로 눈물길에 실리콘 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한다. 수술 후 3개월 이상의 경과 관찰을 한 후 관을 제거한다. 후천적인 눈물길 막힘인 경우에는 대부분 코눈물관의 폐쇄가 원인이므로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유루증은 예방하기 위해서는 겨울철같이 차고 건조한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에는 눈의 표면 자극을 감소하고 눈을 보호하기 위해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평소에 눈 주변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과도한 컴퓨터 작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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