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재테크 빙하기… 저축만으론 도저히 答이 안나오는데…
입력 : 2013.11.27 22:48
[고위험·저수익 시대… 중위험·중수익 '파생상품' 건져봅시다]
-재테크 성적, 중간이라도 해볼까
원금 부분 보장되는 상품… ELS·ELD·DLS 등 주목
주식·채권 혼합형 펀드… 주식보다는 덜 위험하고 국채보다는 수익 높게 설계
한국 경제가 고성장기를 지나 저성장기에 접어들면서 금융 투자의 패러다임이 '중위험·중수익'으로 이동하고 있다. 외환 위기의 기저 효과로 성장률이 10.7%를 기록한 1999년을 제외하면 한국 경제에서 10%대 성장률 시대는 1988년으로 끝났다. 이와 동시에 거의 모든 자산 투자에서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제 우리는 연 2%대 예금 금리와 3% 중·후반대의 성장 전망이 더 이상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금융 투자, 중위험·중수익 시대로
과거 한국 경제는 사실상 돈을 잃을 위험은 적고 기대 수익률은 높은 '저위험·고수익' 시대였다고도 할 수 있다. 90년대 중반까지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2~13%였다. 은행예금 금리도 비슷했다. 이때는 저축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투자할 곳은 마땅치 않은데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는 '고위험·저수익' 시대가 됐다. 국채 금리는 작년 8월 이후 연 2%대에 머물고 있고,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물가 상승을 겨우 방어할 수 있을 정도다. 5만여명의 투자 피해를 낸 동양그룹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수익률이 고작 연 7~8%였다. 그만큼 투자 위험에 비한 대가(수익률)가 과거보다 낮아졌다.
◇금융 투자, 중위험·중수익 시대로
과거 한국 경제는 사실상 돈을 잃을 위험은 적고 기대 수익률은 높은 '저위험·고수익' 시대였다고도 할 수 있다. 90년대 중반까지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2~13%였다. 은행예금 금리도 비슷했다. 이때는 저축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투자할 곳은 마땅치 않은데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는 '고위험·저수익' 시대가 됐다. 국채 금리는 작년 8월 이후 연 2%대에 머물고 있고,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물가 상승을 겨우 방어할 수 있을 정도다. 5만여명의 투자 피해를 낸 동양그룹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수익률이 고작 연 7~8%였다. 그만큼 투자 위험에 비한 대가(수익률)가 과거보다 낮아졌다.
주식 투자에서도 '게임의 룰'이 바뀐 지 오래다. 우량 종목을 저가에 사서 장기 보유하는 '바이 앤드 홀드(buy and hold)' 전략만으로는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
코스콤의 주가지수 기록에 따르면 1980년대 한국 증시는 연평균 수익률 76%를 안겨주는 고수익 투자처였다. 하지만 90년대는 외환 위기로 주가가 10년 만에 결과적으로 제자리로 왔고, 2000년대 들어서는 2003~2007년 연평균 40% 수익률의 대세 상승기가 있었지만 이후 최근까지 5년여간은 연평균 6.8%의 저조한 수익률이 나타나고 있다.
◇중위험·중수익, 병기는 파생상품
이 같은 뉴 노멀(새로운 표준) 시대에는 어떤 방법의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가. 가능한 대안이 중위험·중수익 투자다. 코스피지수 변동성이 연간 10~15%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변동 위험 또는 연간 손실 확률이 10~15%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들은 모두 고위험 상품으로 볼 수 있다. 또 기대 수익률이 국채 수익률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의 상품들은 저위험 상품에 해당한다.〈표 참조〉 중위험·중수익 상품은 주식 직접 매매보다는 위험을 덜 지고, 국채 매입보다는 높은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 상품을 말한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설계하는 방식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증시의 대세 상승을 통해서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만큼 주가지수와 각종 자산 가격의 변동성을 이용하는 파생상품에 일부를 투자해 '예금금리+α(알파)'의 수익을 올리려는 상품이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ELS(주가연계증권)는 고객이 맡긴 돈의 90% 내외는 정기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 자산에 넣고 나머지 10%가량을 파생상품에 투자해 해당 상품이 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추가 수익을 돌려준다. 시중은행이 ELS와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설계한 ELD(주가연계예금)도 중위험·중수익 상품군에 속한다. ELS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으면서 기초 자산이 금·원유·원자재 등 상품이나 환율·금리 등으로 다양한 DLS(파생결합증권)도 마찬가지다.
다만 ELS·ELD·DLS 중에도 원금 손실이 크게 날 수 있는 '원금 비보장형'이 있다. 따라서 엄밀하게 말하면 '원금 부분 보장형' ELS·ELD· DLS 가운데에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코스피보다 낮게 설계된 상품을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단 ELS·DLS 등은 증권사가 망하면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은 존재한다.
코스콤의 주가지수 기록에 따르면 1980년대 한국 증시는 연평균 수익률 76%를 안겨주는 고수익 투자처였다. 하지만 90년대는 외환 위기로 주가가 10년 만에 결과적으로 제자리로 왔고, 2000년대 들어서는 2003~2007년 연평균 40% 수익률의 대세 상승기가 있었지만 이후 최근까지 5년여간은 연평균 6.8%의 저조한 수익률이 나타나고 있다.
◇중위험·중수익, 병기는 파생상품
이 같은 뉴 노멀(새로운 표준) 시대에는 어떤 방법의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가. 가능한 대안이 중위험·중수익 투자다. 코스피지수 변동성이 연간 10~15%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변동 위험 또는 연간 손실 확률이 10~15%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들은 모두 고위험 상품으로 볼 수 있다. 또 기대 수익률이 국채 수익률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의 상품들은 저위험 상품에 해당한다.〈표 참조〉 중위험·중수익 상품은 주식 직접 매매보다는 위험을 덜 지고, 국채 매입보다는 높은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 상품을 말한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설계하는 방식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증시의 대세 상승을 통해서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만큼 주가지수와 각종 자산 가격의 변동성을 이용하는 파생상품에 일부를 투자해 '예금금리+α(알파)'의 수익을 올리려는 상품이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ELS(주가연계증권)는 고객이 맡긴 돈의 90% 내외는 정기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 자산에 넣고 나머지 10%가량을 파생상품에 투자해 해당 상품이 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추가 수익을 돌려준다. 시중은행이 ELS와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설계한 ELD(주가연계예금)도 중위험·중수익 상품군에 속한다. ELS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으면서 기초 자산이 금·원유·원자재 등 상품이나 환율·금리 등으로 다양한 DLS(파생결합증권)도 마찬가지다.
다만 ELS·ELD·DLS 중에도 원금 손실이 크게 날 수 있는 '원금 비보장형'이 있다. 따라서 엄밀하게 말하면 '원금 부분 보장형' ELS·ELD· DLS 가운데에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코스피보다 낮게 설계된 상품을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단 ELS·DLS 등은 증권사가 망하면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은 존재한다.
둘째, 주식과 채권 비중을 적절히 조절한 펀드를 중위험·중수익 펀드로 분류할 수 있다. 주식·채권 혼합형 펀드는 채권과 주식에 일정 비율을 나눠서 투자해 위험을 줄인다. 배당주 펀드, 공모주 펀드는 매매 차익뿐 아니라 배당·공모 등의 이벤트 효과가 더해지기 때문에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안정적인 경향을 보인다. 특정 주식 매매 기법을 통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도 있다. 롱숏 펀드는 주가가 오를 만한 종목은 사고 내릴 만한 종목은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미리 파는 것)하는 투자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위험 노출도가 낮다.
마지막으로 투기 등급 이하 회사채는 고위험·고수익 투자로 분류되지만 투자 적격 등급 이상 회사채는 중위험·중수익 투자로 볼 수 있다.
◇중위험·중수익 투자, 유의할 점
중위험·중수익 투자 시 상품의 위험 요인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중위험·중수익으로 분류된 상품이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해서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채권은 부도 위험 이외에도 금리 상승 시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인한 평가 손실 위험이 존재한다. 외화 채권에 투자한 경우에는 환율 변동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은 대부분 분산투자를 기초로 하고 있다. 투자 환경 변화에 따른 상관관계가 낮은 두 곳 이상의 투자처에 분산투자하면 중위험·중수익 상품 하나에 가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장기간에 걸쳐 자산 매입 단가를 낮추는 적립식 투자도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기법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투기 등급 이하 회사채는 고위험·고수익 투자로 분류되지만 투자 적격 등급 이상 회사채는 중위험·중수익 투자로 볼 수 있다.
◇중위험·중수익 투자, 유의할 점
중위험·중수익 투자 시 상품의 위험 요인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중위험·중수익으로 분류된 상품이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해서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채권은 부도 위험 이외에도 금리 상승 시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인한 평가 손실 위험이 존재한다. 외화 채권에 투자한 경우에는 환율 변동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은 대부분 분산투자를 기초로 하고 있다. 투자 환경 변화에 따른 상관관계가 낮은 두 곳 이상의 투자처에 분산투자하면 중위험·중수익 상품 하나에 가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장기간에 걸쳐 자산 매입 단가를 낮추는 적립식 투자도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기법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