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좋아요] 사랑을 위해 떠나는 시간 여행, 그 달콤함

연애에 서툰 팀(돔놀 글리슨)은 성인이 된 날 아버지에게 집안 남자들의 '시간 여행' 능력에 대해서 듣게 된다. 자신의 인생에서 원하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게 된 팀은 사랑하는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시간 여행을 수없이 되풀이한다.

'어바웃 타임'은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로맨스·가족 영화다. 속물적 욕망이라곤 거의 없는 팀은 자신의 엄청난 능력의 3분의 2는 연애를 위해, 나머지는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만나거나 실연에 상처받은 동생을 위로하는 등 가족을 위해 사용한다.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오가다가 그는 시간 여행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제목만 들어도 마음 한구석이 간질간질해지는 기분을 들게 하는 영화 '노팅힐'이나 '러브 액추얼리'를 연출한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최근작. 현재의 모든 순간은 즐길 만하며 인생에선 종종 되돌릴 수 없는 순간이 있다는 다소 뻔한 교훈을 선한 의지를 가진 보통사람들을 통해 보여준다.

정신이 확 드는 성찰이나 넋이 나갈 정도의 미학은 없지만 따뜻함이 그리운 연말에 어울리는 영화다. 밴 폴즈와 닉 케이브 등의 노래를 재치 있게 배치한 OST는 연중에도 종종 듣고 싶을 것이다. 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