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5 신중년이 '소비의 핵(核)'으로 부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신중년이 소비의 큰손으로 등장함에 따라 이들의 지갑을 여는 일은 기업뿐만 아니라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다.
본지가 국내 주요 4대 은행에 의뢰해 PB(부유층 개인 고객에게 제공하는 종합 금융 서비스) 고객 중 60대 이상 신중년의 비중을 분석한 결과 열 명 중 네 명이 신중년 고객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전체 PB 고객 중 43.9%가 신중년이었고 신한은행은 43.6%, 우리은행 30.7%, 하나은행 45.4% 등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 전체적으로 보면 소비 여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지만 신중년의 소비력은 다른 계층을 압도한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전체 가구 소비 증가율은 연 0.5%에 그치지만 60세 이상 소비는 연 2.1%씩 증가했다. 증가 속도 면에서 4배이다.
박명희 동국대 교수는 "과거 노인과 달리 최근엔 돈을 써본 사람들이 고령층으로 진입하면서 자기를 위해 충분히 소비하는 계층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을 놓치는 기업은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