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월드 공정여행협동조합'을 창립하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성료되었다. 남해안의 가운데,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 전남 동부에 위치하지만 인지도가 낮았던 '순천'이 '지구의 정원, 순천만’을 주제로 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올해 전국의 지자체 경영에 모범사례라 할 만하다.

생태수도를 표방하는 순천은 이제 세계적인 도시가 된 느낌이다. 올해 대한민국의 최대 히트상품이 ‘정원박람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번 정원박람회는 한 해 동안 내내 우울한 소식들을 제치고, 희망과 힐링, 생태문화, 창조경제의 모델까지 제시한 쾌거라 할 수 있다.

‘국민행복’이 회자 되는 요즈음, 순천은 행복도시가 되어있다. 문화예술이 풍성해지고, 박람회 성공 무드로 자신감과 함께 행복지수가 급상승한 시민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순천에는 ‘순천알리미회(순알회)’가 있다. 마치 칼레의 시민처럼 정원박람회 준비와 진행에 결사적으로 덤벼들어 박람회에 희망을 불어넣고, 박람회의 격을 높이는 성과를 이루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 순알회는 1년 전, 찬반의 논란과 함께 비전이 불확실한 박람회를 앞에 두고 시민소통을 위해 조직된 자발적 봉사단체이다.

이들은 엄정한 교육을 수료하고 지역과 전국을 넘어 SNS를 통한 활동을 통하여, 정원박람회에 긍정과 열정을 불어 넣었다. 조그만 열정이 지구를 움직인다는 신념으로 수 백 회, 수 만 명을 상대로 직접, 간접의 박람회 홍보에 나섰던 것이다.

‘순알회’는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직 교수에서 가정주부까지, 퇴직자에서 대학생까지, 농부에서 IT강사까지, 기업인에서 웃음치료 강사까지…. 25명 전원이 모두 독립적이고 개성이 다르다. 가족으로 부터도 ‘박람회에 미쳤다’라는 평을 들었다. 이들은 자기의 생업 외의 시간에 오로지 박람회에 올인하였으니 지난 1년이 마치 한 순간에 지난 느낌이다.

그들에게도 전체가 단합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으나, 박람회의 숭고한 정신과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서 난관을 헤쳐 나왔다. 때론 눈물을 흘리며 서로서로 토닥이고, 웃음으로 감싸주고 안아주며 오늘에 이른 것이다. 박람회가 개막되자, 모니터링과 현장체험을 통하여 신속히 변신, 박람회장내  관람차의 해설과 박람회장 전역의 가이드 활동에 나섰다. 독특한 노란 모자를 쓰고 기가폰을 들고 환한 웃음으로 박람회의 의의와 취지를 설파하였다. 외국인들에 대한 홈스테이, 시내 외 관광안내 등도 가리지 않고 실시하였다.

그 무더웠던 지난여름, 그들은 매스컴의 조명을 받으며 용기백배하여 웃음 띤 얼굴의 ‘노란모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박람회장을 누벼, 박람회의 꽃이 되었다. 순천이 좋아서 두 번, 세 번 방문한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일본홍보위원회’ 위원들과는 우정의 마로니에 나무 기념식수도 하였다.

그들은 그 마로니에 밑에서 매년 모임을 갖고 서로의 우정과 함께 세계평화의 염원을 지속하기로 약속하였다. 박람회가 끝나자 각처에서 그들의 활동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들은 박람회장에 그들의 이름이 새겨진 후박나무를 가졌고, 그들의 이름이 각자 새겨진 박람회 성공 기념 메달을 각자의 가슴에 달았다.

박람회가 끝나자 ‘순알회’는 다시 ‘시작’을 외쳤다. 천혜의 순천의 생태문화 자원을 지키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 ‘에코월드 공정여행협동조합’을 결성한 것이다. 이들의 목표는 예비 사회적 기업을 거쳐 명실 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정여행 사회적 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들은 철저히 자원봉사 정신으로 일하여, 창출된 기업의 이익을 지역사회를 위하여 환원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최근 한 달간 발 빠르게 국내의 여러 사례들을 돌아보았다. 이미 선발주자인 진안의 협동조합 ‘풍덩’, 서천의 ‘너나드리’, 대전의 ‘공감만세’를 직접 방문하여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실제로 공정여행을 체험하였다.

이들은 웰빙, 힐링에 이은 빌리빙의 시대 트렌드를 간파하고, 이제는 순천이 세계에서 가장 신뢰 받는 도시가 되도록, 순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생태문화, 역사유적, 순천사람을 공정여행을 통하여 체험・교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순천의 미래를 향해 끝없이 변신하는 순알회는 박람회로 끓어오른 열기를 그대로 이어서 대한민국 전체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열정을 다할 것이다. 혼자서는 못가는 길을 여럿이 하면 갈 수 있다는 신념, 함께한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말을 증명하는 역사를 써 나갈 것이다. 새로 출발하는 ‘에코월드 공정여행 협동조합’이 그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