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65세 이상 노인들을 돕기 위한 무료 전화 상담 서비스가 시작됐다. 'The Silver Line'이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외롭거나 의논할 상대가 없는 노인들이 무료로 전화를 통해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묻거나 여러 가지 개인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자문을 받는다.
상담은 전문 훈련을 받은 자원 봉사자들이 맡게 되며 노인들이 자신의 외로움을 말하고 달랠 수 있는 창구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한 복권회사에서 500만 파운드를 기부해 설립됐으며 영국 보건부에서도 외로움이 각종 질병과 치매 등 정신 질환의 주요 원인이라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에서도 독거사 노인이 늘어나고 있고 노인들의 외로움과 특히 의지할 데 없는 노인들 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영국에서는 75세 이상 노인들의 절반 이상이 혼자 지내고 있다는 정부 및 관련 기관의 통계에 따라 노인들의 외로움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영국은 자녀들이 20세가 넘으면 집을 나가 독립생활을 하고 결혼 후에 부모님을 모시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기 때문에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45만 명의 노인들이 혼자 지낼 것이라고 한다. 또한 최근 영국에서 노인들의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의사를 찾는 노인 10명 중 1명은 진짜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외로워서 의사를 찾는다고 한다. 노인들이 영국의 무료 의료서비스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쓰고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노인 상대 캠페인 기관 'The Campaign to End Lonliness'(외로움 없애기 캠페인)조사에서는 5백만 명 이상의 노인들이 대부분 외로움을 TV에 의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배우자를 잃었거나 또는 배우자 없이 사는 노인들의 경우 '그저 얘기할 상대도 없고 같이 밥 먹을 가족도 없어 외롭다'고 한다.
이에 비해 한국은 고부간의 갈등이 있어도, 부모에 돈을 요구하는 자식들이 있어도, 일단 만나서 어우러질 가족들이 있다. 한국의 노인들, 부모님들, 그래도 말 한마디 식사 한번 할 사람 없는 영국 노인들에 비하면 행복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