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아이큐는 세 번 변한다

독일의 한 조사에 따르면 사람은 태어나 아이큐가 세 번 변한다고 한다. 초등학교 입학해서 한 번, 대학 졸업해서 한 번 그리고 마지막 오십대 중반에 한 번  더. 이렇게 세 번 지능의 변화를 겪는다.

사람이 태어나 유아기에 다양한 환경에서 형성된 아이큐가 공교육에 노출되면서 전폭적인 신장 또는 저하를 보이게 되고, 꾸준히 학교에서 배워 축적된 지식과 경험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및 사회에 진입하면서 또 한 번의 변화를 보인다고 한다.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과 지능을 보였어도 스피디하게 격변하는 직장에서 능력 발휘를 하지 못하는 사례들도 많다. 뛰어난 지능의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창의적이고 문제해결력이 뛰어나 어떤 상황에서도 직장에서 인재라는 소리를 듣는 이들도 있다.

마지막 오십대 중반에 겪게 되는 아이큐의 변화는 그간 자신이 사회에서 해왔던 직업과 일의 축적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30년 가까운 직장생활 동안 얼마만큼 두뇌를 활용하며 지냈는지에 따라 큰 폭의 차이를 보일 수 있는데, 이 나이에 가장 신장된 아이큐를 보이는 직업군은 농부라고 한다.

과수원의 사과나무는 전지 작업을 할 때도 빛의 방향을 고려하고 나무의 영양 상태나 각 가지의 세력 등을 고려하여 큰 가지에 1등품을 몇 개 달리게 할까 작은 가지는 1등품을 몇 개 달리게 할까 그래서 몇 상자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나무 마치고 다음 나무로 걸어가는 서너 발짝 사이에 계산해 낸다. 그리고는 전정가위를 꺼내 들면서는 분권을 생각한다. 어느 가지가 영양을 독차지하지 않고, 골고루 영양을 분산시키려면 어느 가지를 얼마만큼 자를 것인지 계산이 나온다.

상품성 있는 과실을 얻기 위해 가지를 몇 개 쳐낼지 사과가 몇 개 열리도록 어느 방향의 꽃은 두고 어느 쪽은 따낼지, 사과나무 한 그루마다 비료는 어떤 날 얼마만큼 줄 것인지, 어느 나무가 아파서 힘들어 하는지, 나무를 앓게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직장에선 상상할 수 없는 생명사랑과 과학적인 변수들을 고려하며 짓는 농사야말로 최고 두뇌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삼십 년 가까이 이렇게 산 농부는 오십대 중반 다른 어떤 직종보다 아이큐가 높다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작은 사과나무 하나와도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나눌 수 있는 일이어서 더더욱 행복한 일이 농업이라 할 수 있다. 긴 시간 동안의 직장생활이 오십대 중반 이후 자신의 아이큐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의 변화를 형성하는데 정말 큰 영향인자임을 확실히 깨닫게 해준다. '지금 나는 오십대 중반 큰 폭의 아이큐 신장을 가져올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걸까?', '나의 일속에 사랑이 묻어 있는 걸까?'라는 고민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