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행복을 나누는 도구가 되어야

아침마다 집을 나서면 현금보다 신용카드와 핸드폰을 먼저 찾는다. 이제 핸드폰이 카드를 대신하고 있으니, 가히 핸드폰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이란 정의를 '이동하지 않고 핸드폰을 잡을 수 있는 거리'라고 재정의해야 할 만큼, 핸드폰은 사람과 동시에 존재해야 하는 문명의 새 장을 열고 있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꾸뻑 졸 때거나 책을 보거나 말을 할 때도 거의 무의식적으로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 아니 스마트폰이다. 가히 삶의 수단을 넘어 스마트폰이 우리네 인간의 목적이라도 되는 듯 착각에 빠져, 저마다 흐르는 자신만의 시간을 스마트폰에 담고 있는 것이다.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어 새로운 문명의 화두가 된 스마트폰, 그 성능이 발달할수록 은행, 홈쇼핑, 이메일, 문서조회 등 일상 업무를 보는 사람도 기하급수로 늘었다. 휴대 방법도 손목, 팔뚝 혹은 손가락에 차거나 전용 옷이 생길 것이고, 마이크, 이어폰, 혹은 스크린, 배터리 등도 그 변화의 폭을 예측하기 어렵다. 스크린도 소형 빔프로젝트로 아무 곳에 비추는 일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물론 입거나 접는 스크린을 4겹 8겹 16겹 종이스크린을 쓰게 될 것이란 신문기사도 과거의 일이 되었다. 소리는 반영구 극소형태의 귀 내장형 등장은 시간을 앞 다투고 있다. 필요한 에너지는 의류형 배터리의 생활화로 이어질 것이요, 더 나아가 생체에너지가 사용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한편,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일에서 개인 홈페이지나 동호회 홈페이지를 통해 나타나는 나의 의미와 서로의 가치를 주고받는 매개체로의 진화는 가일층 새로운 힘의 집중으로 이어질 것은 당연지사 불보듯 뻔할 것이다. 정보력의 분산이 더불어 사는 사회로의 기준이라면, 힘의 상징으로 표출될 수 있는 스마트폰 세상을 위해 새로운 행복의 가치 기준을 세워가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한 사안임이 분명하다.

스마트폰에 담은 앱(App, Application)이 사용자마다 경쟁하듯 유행과 자랑거리로 판치고 있는 바, 이미 지구촌 문명의 지각 변동을 가장 빠르게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의 위력이 곧 자본주의 경제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대명사를 자랑거리로 삼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행복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일이 서먹서먹해진다는 또 다른 걱정이다.

분명, 글 혹은 말이 있기 전에도 그러하였겠지만, 이 스마트폰 활용이 집중된 힘을 잘 활용한 자가 먼저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문제는 이러한 역사의 축이 된 스마트폰은 우리로 하여금 무엇인가 해야 할 ‘꺼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와 '약육강식의 법칙', 즉 ‘먼저 선두를 지키는 자만이 행복에 대한 정의를 많이 알리거나 강요할 권리를 가진다’라는 결과론은 게임의 자본화에 대한 당위성을 제공해 왔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현실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단합하듯 유행의 흐름을 만들고 있으며, 이는 자칫 새로운 문명의 물꼬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심심하다고 느낄 때’ 스마트폰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게 되는 바로 다양한 앱이요, 그 대표가 게임이라고 해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어쩌면 스포츠 관람, 채팅, 은행거래, 쇼핑, 정보검색 등 그 어느 것도 게임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게임이 가지는 위력은 다른 어떤 문명이기보다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인간의 속성을 대표하는 것 중의 하나가 게임이다. 이 게임은 자칫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의 목적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더 나아가 전쟁을 대신하는 스포츠에 이어, 스포츠와 어우러져 함께 몰입하는데, 그 목적은 어떠한 이유든 정당화되리라는 우려다. 즉, 인간 폭력의 대리 표출 수단으로 사용되리라는 이야기가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것. 혹자는 생존 자체가 게임이라고도 하는데, 인간이면 누구나 게임을 한다고 해서 서로 탓할 수 없으리라는 이유다. 따라서 너나 나나 지금 생존경쟁 사회라는 거대한 게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필요악을 우리는 서로 행복해지기 위한 게임 개발로 큰 방향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대의 가장 바람직한 게임이 바로 자신을 찾아 이야기하는 형태로 발전하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기존의 일방적으로 송출하는 프로그램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시청자 출연 방송 형태로 변화하리란 기대는 인터넷이 등장하면서부터 존재해 왔고, 작금에는 각 세계 방송사마다 일부 시범 사업 형태로 붐을 일으키려는 조짐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이 촬영했거나 촬영하고 있는 동영상으로 실시간 참여하는 시청자 출연 방송프로그램이 나타나는 현실을 감안해 볼 때,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방송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물론 이 프로그램 소재는 게임, 영화, 스포츠, 오락, 퀴즈, 생활체험 등의 프로그램에 먼저 적용되고 개발되리라 누구라도 쉽게 예측할 수 있으리라.
 
언어를 뛰어넘어 스마트폰을 통해 참여하는 '시청자출연방송프로램'의 탄생은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상호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그 기록을 남기는 기회가 생기게 되는 바, 편하게 느끼는 나를 갖는 일의 생활화라는 즐거움에 잠시 잠겨본다. 물론 누구나 스마트폰이 서로 행복한 사람들끼리 각자의 모습을 공유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야 하리란 생각을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송 프로그램 등장은 소위 '자기 드러내기 기회' 제공이 전제 조건으로 되어야 한다. 이 조건을 탑재한 새로운 형태의 삶들이 모여져 22세기 통신혁명과 함께 '행복을 느끼는 또 다른 방법론'의 문명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누구라도 염원하고 있을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