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청풍 자드락길을 다녀오다

우리나라에는 걷기 열풍이 불어 도시마다 길을 내고 길 위에 이름을 붙여 관광객에게 손짓한다. 제주 올레길, 강원도 바우길, 강화 나들길, 고양 들메길, 충주 비내길, 지리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부산 갈맷길, 동해안 해파랑길, 양평 물소리길, 소백산 자락길, 평창 아라리길, 증도 모실길, 제천 자드락길. 공통점은 길 이름마다 정겨운 우리말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번 여행은 아름다운 제천 자드락길을 다녀왔다.

1978년 시작된 충주댐의 건설로 제천 수몰지역에 있던 각종 문화재나 민가를 옮겨 청풍 문화단지를 조성했다. 수몰지구에 살다가 고향을 떠나야 했던 마음들이 살짝 짐작이 간다. 지금은 청풍 문화관광지로 거듭나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인조때의 장사 청풍김씨 김중명이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 잡았다고 전해진다.

청풍호는 1985년에 준공된 충주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인공 호수다. 제천에서는 청풍호, 충주에서는 충주호라 불리는 이 거대한 호수는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담수량이 많다.

솟대 신앙은 물을 상징하는 물새들을 장대 위에 세움으로써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보장하는 마을 신의 하나로 삼았으며 솟대는 마을 입구에 세운다. 솟대는 하늘과 땅이 소통하는 매개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자드락길이란 나즈막한 산에 나 있는 좁은길을 뜻한다. 자드락길에서 만난 수채화를 담은 가을의 모습이다.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곳 제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