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공유형 모기지' 첫날부터 550건 대출 신청

집값 등락에 따른 수익과 손해를 정부와 공유하는 주택 담보대출인 '공유형 모기지' 상품에 대한 인기가 9일부터 시작된 본사업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와 우리은행에 따르면 공유형 모기지 상품에 대한 선착순 신청을 받은 첫날, 우리은행 전국 지점(991개)에 550건의 대출신청이 접수됐다. 경기도 273건, 서울 129건, 부산 49건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수익공유형 모기지가 465건, 손익공유형이 85건으로 수익공유형이 5배 많았다. 우리은행 콜센터와 지점에서 상담을 받은 건수는 총 4100여건으로 집계됐다. 국토부가 당초 공유형 모기지 대출 본사업에선 하루 청약자가 100명 안팎일 것으로 추정한 것과 비교하면 대출 신청자가 의외로 많이 몰린 것이다.

앞서 지난 10월에 실시된 공유형 모기지 3000건(총 3000억원 한도)에 대한 시범 판매에선 인터넷으로 신청자가 몰리면서 54분 만에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정부는 공유형 모기지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9일부터 총 1조5000억원 규모(전체 대출 한도 2조원)로 공유형 모기지를 판매하는 본사업을 시작했다.

국토부 장우철 기금과장은 "대출 물량도 많고, 마감일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첫날부터 대출 신청자가 몰린 것은 올 연말이면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감면 조치가 종료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유형 모기지 상품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만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이들이 올 연말까지 주택을 구입하면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내 집 마련에 나섰다는 의미다.

공유형 모기지는 대출금리가 연 1% 수준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국민주택기금과 수익을 공유하는 '수익공유형' 상품과 손해와 이익을 모두 공유하는 '손익공유형' 두 종류가 있다. 두 상품 모두 부부 합산 소득 7000만원 이하이고, 생애 최초 주택 구입이어야 대출받을 수 있다. 시범 사업 때는 인터넷으로 신청했지만 이번엔 대출 희망자들이 우리은행 전국 각 지점에 직접 찾아가 신청해야 한다. 주택 기금의 원금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손익공유형 모기지의 공급 물량은 전체의 20%인 3000가구로 제한한 것도 이번 본사업의 특징 중 하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겨울엔 이사 수요가 적고, 배정된 물량이 많아 내년 봄 이사철까지 대출 상품이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