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중소기업 전문 주식시장) 개장 6개월… 절반이 株價 2배 이상 올라

코넥스 시장에서 잘 될 기업은 첫날 알아본다. 중소기업 전문 주식시장인 코넥스 시장은 아직 불황이다. 거래가 거의 되지 않아 관심도 적은 상태다. 그러나 주가만큼은 선전하는 기업들이 상당히 있다. 대부분 상장 첫날부터 시초 가격이 크게 상승했던 종목들이 많다. 상장 첫날의 주가 희비가 꾸준히 이어지는 셈이다.

◇코넥스 기업 희비는 시초 가격이 결정

지난 7월에 개장한 코넥스 시장에는 최근 10일까지 총 34개 기업이 상장했다. 10일 신규 상장한 2개 기업(금오하이텍, 한중)과 상장 이후 액면 분할을 실시한 2개 기업(비나텍, 테라텍)을 제외하고 30개 기업 중 22개 기업(73.3%)은 평가가격 대비 최근 주가가 상승했다. 30개 중 절반에 달하는 14개 기업은 평가가격 대비 최근 주가가 2~7배 이상 크게 올랐다.

특히 상장 첫날 시초 가격이 평가가격 대비 높았던 기업들이 대개 최근 주가도 평가가격 대비 높았다. 30개 중 시초 가격이 평가가격 대비 2배 이상 높았던 기업 17개 중 2개 기업(아이진, 이엔드디)을 빼고 15개 기업(88.2%)이 최근 주가가 평가가격 대비 높았다.

지난 7월 1일 코넥스 시장 개장 첫날에 상장한 피부미용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하이로닉은 최근까지 주가가 가장 눈부시게 오르고 있다. 상장 첫날 평가가격(2460원)보다 4배 높은 9840원에 거래를 시작하고 나서 최근 주가는 평가가격대비 652% 높은 상태다. 이 기업은 3분기(7~9월)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8억88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6.2%를 기록하며 코넥스 상장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스탠다드펌과 엘피케이, 비앤에스미디어, 아이티센시스템즈 등도 최근 주가가 평가가격 대비 300~383% 높은 수준이다. 이 4개 기업들은 모두 상장 첫날 시초 가격이 평가가격 대비 4배 이상 높았던 기업들이다. 이외에도 엘앤케이바이오메드와 퓨얼셀파워, 웹솔루스 등도 같은 기준으로 최근 주가가 215~295% 높았는데, 이 중 웹솔루스만 제외하고 엘앤케이바이오메드와 퓨얼셀파워는 모두 시초 가격이 평가가격 대비 4배 이상 높았었다.

◇양호한 실적 매력

최근 주가가 높은 기업은 대체로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비철금속 제조업체인 스탠다드펌은 3분기 영업이익이 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64% 늘었고 로봇 등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체 엘피케이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억원으로 402% 증가했다.

물론 실적이 부진한 곳도 있다. 비앤에스미디어는 스마트러닝 시스템 및 솔루션 등 컴퓨터 및 주변 장치 제조업체로 지난 1~6월 개별 기준 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시스템 통합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업체인 아이티센시스템즈는 지난 4~9월에 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코넥스 상장기업 중 힘스인터내셔널과 닉스테크, 엔지켐, 데카시스템은 최근 주가가 평가가격 대비 13~35% 내리며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여전히 적은 거래량과 거래대금

물론 투자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일단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도 거래 자체는 많지 않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원하는 시점에 주식을 팔고 나오기 힘들 수 있다.

코넥스 시장 전반적으로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꾸준히 하락 추세다. 거래대금은 지난 7~8월만 해도 각각 4~5억원 수준이었는데, 최근 2~3억원대까지 줄었다.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당초 정부는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연내까지 50개 기업을 상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34개 기업이 상장했고 오는 12일에 연예인 매니지먼트 회사인 판타지오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약 13개 기업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 동양증권의 원상필 연구원은 "그나마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가 있는 코넥스 기업을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코넥스(KONEX)

자기자본 5억원 이상, 매출액 10억원 이상, 순이익 3억원 이상의 조건 중 한 가지만 충족시키면 상장 가능한 중소기업 전문 주식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