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토리현(鳥取縣)은 '온천의 나라' 일본에서도 독특하고 효과 탁월한 온천이 많은 지역이다. 겨울이 제철인 '마쓰바(松葉)게'와 진하고 구수한 국물이 일품인 '사골라멘' 같은 음식도 있어서 겨울 여행지로 맞춤하다.
◇미사사·가이케·도고온천
미사사(三朝)온천은 '이곳에서 아침을 세 번 맞으면 병이 낫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 온천수는 세계적으로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양의 라듐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은 미량의 방사능을 포함하고 있다. 이 방사능이 세포를 자극하고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면역력, 자연 치유력을 높여준다고 알려졌다. 암환자에게 효과가 있다고도 알려졌다. 실제 이 지역 주민들의 암 사망률은 일본 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절반 정도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물에 몸만 담가서는 미사사온천을 제대로 만끽한 것이 아니다. 온천에서 올라오는 증기를 호흡하고, 온천수를 마셔야 비로소 온천욕이 마무리된다. 온천의 증기는 천식환자에게 효험이 있고, 온천수는 소화·순환계를 튼튼히 해준다.
가이케(皆生)온천은 100여년 전 한 어부가 바닷가에서 발견한 해수온천이다. 바닷물이 섞여 찝찔한 맛이 나는 이곳 온천수는 칼슘 등 미네랄 함량이 풍부해 피부 미용과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 료칸(旅館) 대부분은 '슬리밍 스테이(slimming stay)'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해수온천에 포함된 염분이 지방 연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반신욕과 전신욕을 2~3차례 반복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체지방이 감소된다고 한다. 료칸에서 끼니때마다 내놓는 맛있는 가이세키(會席) 요리를 즐기면서 얼마나 살이 빠질지 의문이긴 하다.
도고(東鄕)온천은 TV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 촬영지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도고호수를 둘러싼 온천 지역으로 에도시대부터 호수 바닥에서 온천수가 솟아나는 것이 알려져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해 질 녘 노을에 물든 호수, 별이 쏟아지는 야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온천욕이 색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마쓰바게, 사골라멘
일본에서 바닷게는 잡히는 지역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돗토리에서는 '마쓰바게'라고 부른다. 11월 초부터 3월 말까지 잡는다. '마쓰바'라는 이름은 쪄낸 게의 살을 바르면 솔잎처럼 가늘고 길게 찢어져 그렇다는 설(說)과 마을 사람들이 모여 솔잎을 모아 불을 붙이고 게를 구워 먹던 풍습에서 비롯됐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한국에서 맛보기 어려운 소금 숯불구이를 권한다. 돗토리현에서 가장 큰 어시장인 '가로시장(駕露市場)'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일본 라멘은 대개 돼지뼈나 닭뼈,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 따위로 국물을 내는데 돗토리에서는 사골, 즉 소뼈를 이용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가미도쿠(香味德)' 등 유명 사골 육수 라멘 전문점이 현 내에 여럿 있다.
항공 인천공항에서 돗토리현 요나고공항까지 1시간30분 걸린다. 아시아나항공이 매주 화·금·일요일 운항한다. 여행상품 (02): 레드캡투어 2001-4751, 롯데관광 2075-3001, 온라인투어 3705-8120, 노랑풍선 2022-7286, 롯데JTB 3782-5220
돗토리현 관광 홈페이지 tottori.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