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5 新중년] [제2부] "新중년·청년, 업종과 역할 서로 달라… 노동시장서 相生 가능"

"청년과 중장년이 일자리를 놓고 다툰다고 생각하는 것은 구식(舊式) 생각입니다."

황기돈<사진> 한국고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본지 인터뷰에서 "일자리의 양이 정해져 있다는 '노동총량의 법칙'은 오랜 국내외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틀렸음이 증명됐다"면서 "오히려 신중년이 열심히 일하면서 경제를 발전시켜야 청년 일자리도 늘어난다"며 세대 간 일자리 상생을 강조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노동시장에서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상생할 수 있는 이유는 업종과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년층은 금융업·전기통신업 같은 신산업에 주로 종사하는 반면, 중장년은 건설업·제조업·음식숙박업 위주의 전통적 산업에 종사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같은 산업에 종사하더라도 청년층은 전문직 위주인 반면, 중장년층은 기능직이나 관리직 위주라고 덧붙였다. 또 "그럼에도 세대 간 일자리 갈등이 있는 것은 아직 우리 사회가 청년층이 할 일과 중장년층이 할 일을 구분하는 사회적 성숙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은 성장 가능성이 없는 단순노동직을 마다 않고, 중장년은 청년들에게 물려줘야 할 일자리에 머무르려 한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일자리를 놓고 세대 갈등을 할 게 아니라 상생을 추구해, 청년들도 지금 중장년 일자리가 미래엔 자신들의 일자리가 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