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뇌출혈·뇌동맥류 급증
요즘처럼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 50대 이상 중·고령층은 뇌혈관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술·담배를 멀리하고 실내에서라도 꾸준한 운동을 하라는 것이 보건 당국의 조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6년간(2007~2012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겨울철에 뇌혈관 질환을 앓는 환자가 가장 많았다"고 15일 밝혔다. 6년간 평균 환자 수는 겨울에 5만8738명이었고, 이어 가을(5만3462명)·여름(5만2542명)·봄(5만2522명) 순으로 많았다.
이처럼 겨울철에 뇌혈관 질환이 많은 이유는, 날씨가 추워져 혈압이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뇌혈관 질환은 크게 뇌동맥류와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뇌동맥류는 뇌의 혈관벽이 약해져 꽈리 모양처럼 혈관이 부풀어 오르고, 뇌를 둘러싼 막에 출혈이 생기는 현상이다. 뇌출혈은 뇌 속에서 작은 혈관이 터지는 것으로 의식장애나 반신마비·언어장애 같은 후유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양국희 일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겨울철엔 혈압이 오르고, 운동을 하기도 어려워 이 같은 뇌혈관 질환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철에 실외에서 운동할 땐 혈압이 오르기 쉬운 새벽·아침보다는 낮 시간대에 운동하는 것이 좋고,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