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PB 80명 대부분 "내년 투자 1순위는 주식… 부동산·저축성보험 順"

2014년 새해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재테크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이다. 이럴 때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하면 새해 재테크 설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재테크박람회에 참여하는 투자 전문가 80명에게 내년도 투자 전략을 물었다.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를 1순위로 꼽았고, 장기적으로 월소득의 20% 안팎을 노후 대비용으로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주식 〉 부동산 〉 저축성보험 순으로 추천

내년 1년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투자 대상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식(75%), 부동산(14.7%), 저축성보험(7.4%) 순으로 지목했다. 주식 투자를 권고한 전문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장인장 KDB생명보험 FA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외 경기 회복에 따라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2200포인트 내외에서 형성될 전망"이라고 말했고, 엄호천 미래에셋증권 대치지점 차장은 "내년엔 최근 2~3년간 지속됐던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돼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주식 다음으로 높은 투자 대상으로 꼽힌 부동산에 대해 김연화 기업은행 PB고객부 차장은 "송파 위례 신도시, 마곡지구 아파트, 강남 재건축 단지, 지방 토지 등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토지(9.9%) 재건축 아파트(21.1%) 상가(28.2%) 오피스텔(9.6%) 단독주택(4.2%) 기타(27.0%) 등으로 나타났다. 이영진 신한은행 부동산팀 차장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이 높게 형성될 수 있다"며 "다만 불확실한 매매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가 투자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김정남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과장은 "올해 하반기 분양 성적이 양호한 상황에서 희소성과 투자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와 상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이덕수 한화생명 FA추진팀 매니저는 "장기 투자를 고려한다면 지방 혁신도시 등의 신도시 주변의 토지를, 단기 투자시엔 지역별 상가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환율, 올해와 비슷할 듯

내년에 해외투자를 고려하는 사람들은 원·달러 환율 변화에 대해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전문가의 76.5%는 올해와 비슷한 1000~1100원대를 예상했다. 심현준 동양증권 WM센터 매니저는 "우리나라 경제 기반이 견고한 상황이고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어 환율이 추가로 오르기는 어렵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으로 지금 정도의 환율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재산 신한은행 차장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달러화 강세와 경상수지 흑자 지속에 따른 원화 강세 압력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결국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환율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지만, 시장을 어둡게 보는 의견도 만만찮았다. 김기욱 하나은행 PB본부 과장은 "경제성장률 정체와 침체된 고용 사정을 감안하면 주택 수요자들이 충분한 구매 자금을 확보하기 힘겨워 부동산 가격 상승이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후 대비에 월 소득의 20% 안팎 투자해야

장기 투자의 핵심은 노후 대비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의 86.8%는 최소 월 소득의 20% 안팎을 노후 대비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백찬규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선임연구원은 "돈 버는 시기를 30년, 은퇴 후 시기를 30년이라고 보면 소비수준을 낮추는 등의 노력을 통해 월 소득의 25% 정도는 노후 대비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노후 대비 방법으론 연금보험(48.6%), 적립식 펀드(27.1%), 우량주 장기 투자(10%) 순으로 나타났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 연구원은 "주식이 일부 편입된 혼합형 연금펀드에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해서 은퇴 이후에 연금으로 지급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