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치료하는 운동, ‘운동치료법’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보다는 행보(行補)가 낫다”
우리나라 최고의 한방의서이자 유네스코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건강 장수법으로 소개되고 있는 이 문장은 ‘약으로 몸을 보하는 것보다는 음식이 낫고, 음식보다는 걷는 것이 건강에 더 낫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몸에 좋은 뭔가를 먹는 것보다는 몸을 더 움직이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는, 즉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능회복과 질병치료를 위해 고안된 중국의 쿵푸나 신체와 정신의 조화를 강조하는 인도의 요가도 현대의 운동치료(therapeutic exercise) 개념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 약보다 더 좋은 ‘운동치료’란?

운동치료란 질병이나 손상으로 인한 신경 및 근육 혹은 관절계의 비정상적인 기능을 정상 또는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회복하고 보다 나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처방되는 치료목적의 운동이다.

관절, 근육 등 인체가 움직이려면 육체적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석고붕대로 팔이나 다리 등을 일정기간 고정했다 풀었을 때 잘 움직이지 않아 별도의 재활운동이 필요한 것처럼 신체의 일부분 또는 전반에 걸친 장기간의 비 활동은 근육위축, 근력상실, 관절의 유연성, 협조성 상실, 퇴행성 변화로까지 이어진다.

특히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척수손상 등의 신경계 장애 환자나 근골격계 질환자일수록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운동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 운동치료의 목적
- 근력강화
- 관절의 유연성 및 관절 가동범위의 증가
- 지구력 강화
- 신체의 협조성 증진
- 경련성, 강직성 운동장애 개선
- 신체 회복 속도의 증가

◆ 운동치료방법

환자의 운동상태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통해 그에 맞는 적절한 근육의 긴장도를 유지시키며 정상적인 움직임의 재학습을 통해 자세를 조절하고 기능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운동법이 개인에 맞게 처방된다.
운동치료법에는 다음과 같은 도구를 이용해 이동훈련, 보행훈련 등을 시행하게 된다.

1. 손목 구름 운동기(wrist roll): 손가락관절(수지관절)의 운동 범위와 근력 증진
2. 손목 회전 운동기(rotary wrist machine): 수근관절(손목관절)과 전완의 회전운동과 상하 운동을 통해 손목, 팔, 어깨 근력 강화
3. 도르레(pully): 관절을 잡아주는 인대근육에 특히 부담을 줄인 근육과 관절 운동
4. 오버헤드 도르레(overhead pully): 활차를 이용해 어깨통증과 어깨관절의 운동범위가 좁아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 팔, 어깨, 가슴 부위 근력 강화
5. 더블 도르레(double pully): 팔 근육의 스트레칭
6. 고정 자전거(stationary bycycle): 양 다리의 근육 강화와 심폐기능을 증진시키는 유산소운동 7. 경사 침대(tilt table): 설 수 없는 환자에게 기립 자세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기립성 저혈압을 방지하고 요로 결석 및 감염 방지, 균형운동 준비 연습을 위한 운동
8. 평행봉 (parallel bar): 하지 근력의 부족으로 인한 운동 장애 시 보행을 위한 훈련으로 평행봉을 양손으로 잡고 하는 보행 훈련
9. 다리 신전기(n-k table): 무릎관절(슬관절)부위의 근육강화
10. 러닝머신(tread mill): 보행 훈련과 심폐기능 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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