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CEO] 성기학 회장, 시가총액 1조 늘려 오너 CEO 1위
입력 : 2013.12.23 14:29
베스트 오너 CEO 15인
E1 구자용, 재임 9년간 영업익 991억 증가
현대百 정지선, 시가총액 1조 끌어올려
호텔신라 이부진, 수익구조 다변화 이끌어
기업 경영인은 리더와 매니지먼트(관리)로 구분할 수 있다. 리더가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매니지먼트는 인사·마케팅·제품 개발 등 일상의 경영활동을 맡는다. 국내에선 일반적으로 오너가 리더역을, 전문경영인은 매니지먼트를 맡는다. 조선비즈는 한국 기업의 베스트 리더를 찾았다. 베스트 CEO와 같은 기준으로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한 오너 일가 대표이사 15명을 선정했다.
일부 오너는 일상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아 베스트 CEO 선정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경영전략 수립, 대규모 투자 의사결정 등에 깊숙이 개입해 회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했다. 자수성가형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창업주의 자녀나 손자녀였다. 오너가 대표이사로 등재된 기업 상당수는 그룹 산하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았다.
◇오너 DNA 물려받은 실질경영형 CEO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은 고 박영석 대장을 인생 스승으로 꼽는다. 그는 고산(高山)에 도전하는 박 대장의 산악인 정신으로 사업을 개척했다. 성 회장은 1974년 영원무역을 창업했다. 그는 이 회사를 매출 1조원이 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으로 키웠다. 성 회장은 아웃도어란 용어조차 낯설었던 1997년 '노스페이스'를 국내에 들여와 업계 1위 브랜드로 만들었다. 그의 재임 기간 영원무역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 가량 뛰었다. 성 회장은 "영원무역은 허허벌판이던 경기도 성남 공장에서 스키복을 만들어 미국에 납품하던 회사다. 지금처럼 성장한 건 단계별 목표가 분명했고,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은 덕"이라고 강조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며 수익구조를 숙박·식품·면세로 다변화했다. 호텔도 새 단장했다. 이 사장은 지난 연말부터 7개월 간 직접 진두지휘해 객실과 라운지, 야외수영장, 레스토랑 등을 리모델링했다. 총 공사비는 835억원에 달한다. 이 사장은 재임 기간 호텔신라 시가총액을 1조8500억원 넘게 증가시켰다. 이 사장은 실제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오너 CEO다. 중요한 의사결정부터 작은 업무 현황까지 꼼꼼히 챙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이부진 사장과 같은 경영참여형 오너 CEO다. 정 회장은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렸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회사 시가총액을 1조1500억원 이상 끌어 올렸다. 영업이익도 350억원 넘게 불렸다. 이 때문에 정지선표 공격경영이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 내 일감몰아주기로 수익을 냈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현대 그린푸드 내부거래 비중은 매년 14% 수준이다. 이는 2000억원이 넘는 액수다. 정 회장은 "2020년까지 그룹 매출을 20조원으로 확대하고 대형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의 할아버지는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아버지는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다.
구자용 E1 회장은 E1을 LS그룹 계열사 중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로 키웠다. 그는 약 9년간 대표이사를 지내며 연평균 영업이익을 991억원 증가시켰다. 최근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변동이 심했고 정부가 가격을 통제했던 점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과다. 구자용 회장의 안정경영 덕에 E1은 지난 2월 민간 에너지 업계 최초로 무재해 28년을 달성했다. 구자용 회장은 구인회 럭키금성그룹 창업주의 조카로 구평회 전 럭키금성그룹 부회장의 차남이다. 형은 구자열 LS그룹 회장이다.
일부 오너는 일상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아 베스트 CEO 선정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경영전략 수립, 대규모 투자 의사결정 등에 깊숙이 개입해 회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했다. 자수성가형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창업주의 자녀나 손자녀였다. 오너가 대표이사로 등재된 기업 상당수는 그룹 산하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았다.
◇오너 DNA 물려받은 실질경영형 CEO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은 고 박영석 대장을 인생 스승으로 꼽는다. 그는 고산(高山)에 도전하는 박 대장의 산악인 정신으로 사업을 개척했다. 성 회장은 1974년 영원무역을 창업했다. 그는 이 회사를 매출 1조원이 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으로 키웠다. 성 회장은 아웃도어란 용어조차 낯설었던 1997년 '노스페이스'를 국내에 들여와 업계 1위 브랜드로 만들었다. 그의 재임 기간 영원무역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 가량 뛰었다. 성 회장은 "영원무역은 허허벌판이던 경기도 성남 공장에서 스키복을 만들어 미국에 납품하던 회사다. 지금처럼 성장한 건 단계별 목표가 분명했고,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은 덕"이라고 강조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며 수익구조를 숙박·식품·면세로 다변화했다. 호텔도 새 단장했다. 이 사장은 지난 연말부터 7개월 간 직접 진두지휘해 객실과 라운지, 야외수영장, 레스토랑 등을 리모델링했다. 총 공사비는 835억원에 달한다. 이 사장은 재임 기간 호텔신라 시가총액을 1조8500억원 넘게 증가시켰다. 이 사장은 실제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오너 CEO다. 중요한 의사결정부터 작은 업무 현황까지 꼼꼼히 챙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이부진 사장과 같은 경영참여형 오너 CEO다. 정 회장은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렸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회사 시가총액을 1조1500억원 이상 끌어 올렸다. 영업이익도 350억원 넘게 불렸다. 이 때문에 정지선표 공격경영이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 내 일감몰아주기로 수익을 냈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현대 그린푸드 내부거래 비중은 매년 14% 수준이다. 이는 2000억원이 넘는 액수다. 정 회장은 "2020년까지 그룹 매출을 20조원으로 확대하고 대형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의 할아버지는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아버지는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다.
구자용 E1 회장은 E1을 LS그룹 계열사 중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로 키웠다. 그는 약 9년간 대표이사를 지내며 연평균 영업이익을 991억원 증가시켰다. 최근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변동이 심했고 정부가 가격을 통제했던 점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과다. 구자용 회장의 안정경영 덕에 E1은 지난 2월 민간 에너지 업계 최초로 무재해 28년을 달성했다. 구자용 회장은 구인회 럭키금성그룹 창업주의 조카로 구평회 전 럭키금성그룹 부회장의 차남이다. 형은 구자열 LS그룹 회장이다.
◇모기업 도움과 사업다각화로 수익 극대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함태호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오뚜기를 종합식품회사로 키웠다. 라면·카레·소스·참치·백반 등 다양한 제품으로 매출 안정성을 유지한다. 특히 카레는 80%를 넘는 시장 점유율로 경쟁사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다. 함 회장 재임기간은 2.7년으로 짧지만 2세 경영인으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는 평가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 회장은 "만년 2등 크라운 시절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는 방심하지 않는 오너 CEO다. 박 회장 재임 기간 하이트진로 영업이익은 약 826억원 늘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부침이 많다. 그는 2010년 3월 경영에 복귀한 뒤 회사의 시가총액을 2조5750억원 불렸다. 합성고무·수지·전자 소재 등 사업다각화를 실현하고 주요 기업과 제휴해 리스크를 줄였다. 하지만 박 회장이 2009년 금호산업 주식을 매각한 것과 관련해, 검찰은 지난 10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로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정몽진 KCC 회장은 오너 CEO 가운데 가장 오랜 재임기간(15.7년)을 자랑한다. 그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조카다. 정몽진 회장은 최근 화장품에 눈을 돌리며 사업 다각화 전략을 구상중이다. KCC는 건축 자재 업체이지만 오너의 추진력을 무기로 정밀화학기업으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KCC는 정몽진 회장 재임 기간 영업이익 및 시가총액이 각각 716억원, 4조6800억원 증가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등재만 돼 있다. 일상의 경영활동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정 회장은 중대 사안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에만 관여한다. 현대모비스는 정 회장 재임 기간 영업이익이 2조1500억원 올랐다. 시가총액도 30조원 가까이 뛰었다. 자동차 부품을 주요 사업으로 하며 모기업 현대·기아자동차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겸한다. 롯데케미칼의 실질적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있다. 신 회장 재임 기간 롯데케미칼 시가총액은 5조6700억원 이상 뛰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함태호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오뚜기를 종합식품회사로 키웠다. 라면·카레·소스·참치·백반 등 다양한 제품으로 매출 안정성을 유지한다. 특히 카레는 80%를 넘는 시장 점유율로 경쟁사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다. 함 회장 재임기간은 2.7년으로 짧지만 2세 경영인으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는 평가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 회장은 "만년 2등 크라운 시절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는 방심하지 않는 오너 CEO다. 박 회장 재임 기간 하이트진로 영업이익은 약 826억원 늘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부침이 많다. 그는 2010년 3월 경영에 복귀한 뒤 회사의 시가총액을 2조5750억원 불렸다. 합성고무·수지·전자 소재 등 사업다각화를 실현하고 주요 기업과 제휴해 리스크를 줄였다. 하지만 박 회장이 2009년 금호산업 주식을 매각한 것과 관련해, 검찰은 지난 10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로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정몽진 KCC 회장은 오너 CEO 가운데 가장 오랜 재임기간(15.7년)을 자랑한다. 그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조카다. 정몽진 회장은 최근 화장품에 눈을 돌리며 사업 다각화 전략을 구상중이다. KCC는 건축 자재 업체이지만 오너의 추진력을 무기로 정밀화학기업으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KCC는 정몽진 회장 재임 기간 영업이익 및 시가총액이 각각 716억원, 4조6800억원 증가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등재만 돼 있다. 일상의 경영활동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정 회장은 중대 사안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에만 관여한다. 현대모비스는 정 회장 재임 기간 영업이익이 2조1500억원 올랐다. 시가총액도 30조원 가까이 뛰었다. 자동차 부품을 주요 사업으로 하며 모기업 현대·기아자동차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겸한다. 롯데케미칼의 실질적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있다. 신 회장 재임 기간 롯데케미칼 시가총액은 5조6700억원 이상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