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2.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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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 있는 미용실에 찾아갔을 때 느끼는 남자들의 불편함, 우리나라 남자라면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기존의 이발소는 뜻하지 않은 퇴폐적인 분위기여서, 남성 전문 헤어커트숍은 멋쟁이 남자의 감성을 만족시키지 못해서 기피하게 된다. 그러니 그 대안은 미용실밖에 없다. 이런 상황 속에 ‘남자를 위한 공간’을 고대하던 이라면 반가워할 만한 소식. 정통 신사 스타일을 완성해주는 바버숍이 오픈했다.

남성 전문 바버숍  ‘HERR’
©Nils Clauss
“‘머리를 자르는 공간에 남자만 있으면 얼마나 편안할까’라는 생각에서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다. 유럽의 경우 바버는 전통으로 여겨 대를 이어 계승하는 직업이다. 그런 만큼 자부심도 강하고 나름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뉴욕에서는 이런 유럽의 전통성에 세련된 상업성을 더해 트렌디한 바버숍이 성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1년여간 시장 조사를 한 후 ‘ 헤아’를 오픈하게 되었다”라고 공동대표 백승일·이상윤 씨는 말한다.

바버숍인 만큼 이곳은 남성의 머리 손질에 최우선 가치를 둔다. 고객의 얼굴과 체형에 어울리는 가르마 비율을 비롯해 헤어 스타일링을 제안해주는 것. 개인의 개성에 따른 ‘비스포크 헤어커트’를 선보이는 헤드바버 김현수 씨는 오랜 경력을 지닌 헤어디자이너일 뿐만 아니라 오픈 전 영국의 바버숍에서 전통 면도법도 교육받았다고 한다. ‘파더 앤드 선 헤어커트(father & son hair cut)’ 또한 눈에 띄는 서비스. 부자가 나란히 앉아 머리 손질을 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오면 가격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남성 전문 바버숍  ‘HERR’
©Nils Clauss
매장 내에 슈케어(shoe care) 공간을 마련해 헤어 관리를 받을 경우 슈샤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외에 영국과 미국에서 독점 수입한 남성 헤어 제품, 면도용품 그리고 넥타이, 커프스 등 슈트 소품도 판매하며, 수제 양복점과 제휴해 매장에서 양복을 맞출 수도 있다. 1920년대 생산된 이발의자, 벤치, 계산대 등 매장 곳곳에 놓인 앤티크, 빈티지 소품이 멋스러움을 더한다. 이런 공간에서 머리 손질만 하고 가기 아쉽다면 라운지에서 시가와 위스키를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HERR’이라 쓰고 ‘헤아’라 읽는 남성 전문 바버숍은 한남동에 위치한다.

문의 02-511-9464(www.herrseoul.com)